관세 조치로 美 생산 증가 유도 어려워
美 Al 산업, 대부분 수입 의존
미국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계획이 미국에서 약 10만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으며 관세 조치만으로 미국 내 생산을 늘리도록 유도하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관세는 한국, 영국, 캐나다, EU 등 대부분의 국가에 효과를 미친다.
알코아는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캐나다, 아이슬란드, 호주 등지에서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있다. 알코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전기 비용으로 인해 미국에서의 생산량을 줄여왔다.
알코아 CEO인 빌 오플링거(Bill Oplinger)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BMO 글로벌 금속 및 광업 컨퍼런스에서 관세로 인해 미국 알루미늄 산업에서 약 2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고 이를 지원하는 분야에서도 8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알루미늄 제련소는 지난해 67만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했다. 이는 2000년의 370만톤 대비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최근 몇 년 간 켄터리와 미주리 등지의 공장 폐쇄로 인해 미국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게 했다.
오플링거는 “관세의 지속 기간을 알 수 없다면 공장 재가동과 같은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도 매우 어렵다. 아이슬란드처럼 저렴한 전력 공급이 있다면 미국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제련에는 많은 양의 전기가 소모된다.
덧붙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갈등이 종식되면 러시아산 알루미늄이 유럽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알루미늄 협회도 일자리와 국내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BNP파리바에 따르면 미국은 건설 및 자동차 부품에서 식품 포장재까지 사용되는 알루미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 다른 국가에서 공급받는 알루미늄이 연간 소비량의 82%를 차지한다. 다른 국가에서의 경량 금속 선적은 2023년 소비된 약 400만톤의 44%를 해당했으며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에 따르면 캐나다는 이러한 수입의 절반 이상을 공급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미국은 2022년 캐나다 알루미늄 제품 수출의 최대 수혜국으로 캐나다 알루미늄 수출 총액의 92% 가량을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