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폭증했던 수출 새해 들어 급감
국내 시황 설 연휴 뒤 초강세 영향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주춤
연말을 앞두고 폭증했던 국내 철스크랩 수출이 지난달 다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철스크랩 시황이 설 연휴 뒤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급격히 늘었던 수출 기조도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철스크랩 수출은 2만6,2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 달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38.3% 급감하면서 지난해 11월(2만4,900톤) 이후 석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철스크랩 수출(5만7,800톤)은 전년 동월 대비 109.4%, 전월 대비 131.9% 급증하면서 2021년 4월(5만8,400톤)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3년 간 월평균 수출이 2~3만톤 수준임을 감안하면 당시 물량은 일거에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지난해 10월부터 연이은 단가 인하로 주변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자 연말을 앞두고 수출 움직임도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한 점도 수출을 부추겼다.
다만 최근 국제·정치적 변동성 확대와 함께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주춤해지면서 지난달 수출 감소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31일(달러당 1,477.0원)을 최고점으로 올해 2월 24일(1,430.2원) 최저점까지 약 두 달 만에 3.2%(46.8원) 급락했다. 3월 들어 다시 1,450원 선 안팎에서 움직이는 상황이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설 연휴 뒤 초강세를 보이면서 연초부터 지역별로 평균 톤당 4만원 이상 오른 형국이다. 제강사들의 공식적인 가격 인상폭은 톤당 2~3만원 수준이지만 재고 확충을 위한 비공식 계약분 출현으로 유통시세 상승폭은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지난달 수출 감소에도 올해 철스크랩 누적 수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철스크랩 수출 규모는 올해에도 확장될 공산이 크다.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고 기민한 시황 대응이 가능한 컨테이너형을 중심으로 지속 늘 것이란 설명이다.
올 1~2월 국내 철스크랩 수출은 총 6만8,6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지난해 총수출(39만1,000톤)이 전년 대비 7.2% 늘면서 2년 연속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3년 연속 증가 페이스다.
국가별 수출은 올 1~2월 인도향이 4만3,4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도향 수출 점유율은 지난해 29.9%에서 올해 63.3%로 33.4% 포인트(p) 급등한 모습이다. 이어 같은 기간 중국향은 6,600톤으로 9.0% 감소한 반면 대만향(6,000톤)과 일본향(4,200톤)은 각각 9.7%, 21.8% 증가했다.
한편, 국내 철스크랩 수입은 올 1~2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6만5,000톤으로 집계됐다. 미국산과 태국산 수입은 크게 증가했으나 최대 수입처 일본산에서 급감한 영향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봉형강 수요 급감으로 철스크랩 수입은 당분간 유의미하게 늘기 힘든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