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던진 관세, 부메랑돼 美 기업에 날아와

트럼프가 던진 관세, 부메랑돼 美 기업에 날아와

  • 미주
  • 승인 2025.03.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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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원진 기자 wj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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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주요 금속 제품 시세 대비 높은 구매 불가피
금속가격, 단기적 상승전망 강세...美 제조업 부흥에도 의구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제조업체들이 철강, 알루미늄, 전기동 등 주요 금속을 해외 경쟁업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구매하고 있어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미국 내 알루미늄, 철강, 전기동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금속 제품 관세 시행에 앞서, 현지 제조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미국과 해외 시장 간의 가격 격차가 더욱 커졌다. 알루미늄은 미국 내 현물 가격이 런던금속거래소(LME) 대비 약 23%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철강의 경우 미국 내 가격이 유럽보다 약 40% 높아,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25% 관세 상승분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아직 관세 부과가 확정되지 않은 전기동도 미국 현지 가격이 LME 대비 약 10%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급등은 글로벌 금속 시장을 뒤흔들고 있으며, 관세 시행 전 미국으로 수출을 확대하려는 무역업자들의 움직임을 불러왔다. 

미국 내 금속 가격 상승은 제조업체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윌밍턴(Wilmington)에 위치한 금속 제조·유통업체 마컴 메탈(Markham Metals Inc)의 대표인 댄 마컴(Dan Markham)은 “고객들이 원자재 관세가 최종 제품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미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이는 고객들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알루미늄 프리미엄은 LME 가격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에서 연초 대비 20% 상승하는 등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강의 경우, 2월 말 기준 미국 내 기준 가격이 톤당 900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 30%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내 생산을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동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동제품은 아직 공식적인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월 말 상무부에 국가 안보를 이유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기동 유통 흐름이 변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분석가들은 원자재를 포함한 동제품 전반에 25%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미국 내 가격에 완전히 반영될 것이며 뉴욕 상품거래소(Comex) 전기동 가격이 런던금속거래소(LME)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측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미국 내 금속 가격 상승세를 예상하며, 미국 제조업체들이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불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미탈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하마드 후세인(Hamad Hussain)은 “단기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것이며, 이는 미국 철강 생산을 자극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다시 안정을 찾겠으나, 기업들의 부담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관세 부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인 미국 내 제조업의 부흥을 야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해당 주장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1기인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부과 이후에도 미국 내 철강 생산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며, 알루미늄 생산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속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기업 부담과 소비자 가격 상승만 초래할지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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