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측 추천 이사 후보 17명에 대해 자문사들 의견 갈려...
고려아연, 이사회 개편안 놓고 찬반 의견 엇갈려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방향성 결정에 이목 집중
오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사회 구성 관련 안건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입장이 갈린 가운데,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 대해 글래스루이스, ISS, 서스틴베스트,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은행투자관리(NBIM), 한국ESG기준원 등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안건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한국ESG연구소, 영국 의결권 자문사 PIRC는 고려아연 안건에 찬성해 줄 것을 권고했다.
고려아연 안건에 반대를 표명한 의결권 자문사들은 대체로 고려아연의 현 이사회에 대해 견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영풍·MBK가 제시한 이사 후보 선임에는 찬성, 고려아연 측 기존 이사회 구성원들의 재선임에 대해 대체로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다만 고려아연이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설정’ 안건에는 NBIM을 제외하고 모두 찬성 입장을 표했다.
서스틴베스트와 NBIM은 최 회장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5명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을 운용하는 NBIM은 ISS, 글래스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최근 최 회장 측 감사위원 후보 3명에 대해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또 최 회장 측 추천이사 후보 7명에 대해서도 전부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반면 영풍·MBK 측 주주제안 내용인 ‘이사 17인 선임’안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국내 자문사인 아주기업경영연구소와 한국의결권자문(KORPA)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상정한 이사수 상한 설정 등 핵심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PIRC(Pensions & Investment Research Consultants)는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하며 현 이사회 추천 전원에 찬성을 권고했다고 24일 밝혔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17명 전원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놨다.
현 상황에서 시선은 국민연금으로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인 4.51%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고려아연 주총 안건에 대해 ‘콜업(의결권 행사 요청)’ 권한을 행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측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책위는 오는 27일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