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책위서 의결권 행사 결정 … 고려아연 제안 안건 모두 찬성
MBK 김광일·영풍 강성두 이사회 진입에도 반대 의사
국민연금이 오는 28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현 이사회가 제안한 정관 변경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 이사 선출과 관련해서는 MBK·영풍이 제안한 추천 후보들 대다수에 대해 반대하며 현 경영진 체제 유지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MBK 김광일 부회장과 영풍 강성두 사장의 고려아연 이사회 진입을 모두 반대하며 적대적M&A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앞서 진행된 법원의 영풍 고려아연 정기주총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 기각에 더해 캐스팅 보터로서 평가받던 국민연금이 고려아연에 힘을 실으며 28일 정기주총에서 고려아연측의 완벽한 우위가 예상된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원회(수책위)는 오늘(27일) 회의를 열고 고려아연 정기주총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의논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사 수 상한 설정(제2-1호)과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제2-2호) ▲배당기준일 변경(제2-3호) ▲분기배당 도입(제2-4호) ▲분리선출 가능한 감사위원의 수 설정(제2-5호) 안건 등 회사 측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사 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는 '19명 이하 이사 수 상한 설정' 안건이 가결됨을 전제로 8명의 이사 선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고려아연의 이사 추천 후보 5명 중 2명을, MBK·영풍 추전 17명의 후보 가운데 단 2명에 대해서만 찬성을 권고하며 현 경영진 체제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홈플러스 사태 등에 책임이 있는 MBK 김광일 부회장과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된 영풍의 강성두 사장의 경우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