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소송 제기한 영풍.MBK에 고려아연, "허위 주장 통한 여론 호도"

경영진 소송 제기한 영풍.MBK에 고려아연, "허위 주장 통한 여론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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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3.2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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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원진 기자 wj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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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측, 한화 주식 헐값 매각 이유로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 3인 주주대표소송
고려아연, "당시 시가 반영한 결정...양사 협업 강화 결과로 수익 개선도 견인"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한화 주식 헐값 매각을 이유로 영풍.MBK측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을 대상으로 주주대표 소송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은 영풍측이 허위 주장과 불필요한 소송을 지속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영풍측은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이 보유했던 한화 주식을 헐값에 처분해 약 200억원의 재산손해를 입혔다"며 "소송 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한누리를 선임해 11일 최윤범 회장, 박기덕 대표, 정태웅 대표 등 3인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라는 서신을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한화 주식 매각의 배경을 공개적으로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MBK와 영풍은 이를 왜곡해 언론에 배포하며 고려아연의 명예를 실추시키려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사태를 일으킨 MBK와 환경오염 논란을 빚은 영풍의 도덕적 해이를 감추기 위한 의도적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보유 중이던 ㈜한화 주식 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주당 2만7,590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영풍.MBK측은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이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한화 지분을 매수할 당시 가격보다 3% 낮은 가격이어서 손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해당 거래는 한화그룹과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진행됐으며, 거래 가격은 당시 시가를 반영해 결정됐다고 언급하며 문제 없음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당시 결정이 장기적 측면에서 수익을 견인했다고도 주장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한화그룹 주식 확보를 통해 지난 2023년과 2024년 ㈜한화로부터 주당 750원의 결산배당을 받아 총 81억6,567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또 ㈜한화 지분 보유 및 매각을 통해 2년여간 총 1,601억 원의 재무적 성과도 올렸다. 고려아연은 한화 주식 매수 결정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며 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제언했다.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이 기업 경영의 본질보다는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MBK는 홈플러스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국세청 등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인수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영풍 역시 낙동강 폐수 유출로 조업정지를 당한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석포제련소 이전 및 폐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MBK와 영풍이 무의미한 소송전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본업 정상화를 통해 기업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8일 고려아연 정기주총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영풍측이 제기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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