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쪼그라든 철스크랩 수입…대체재 빌릿도 '역대 최저'

더 쪼그라든 철스크랩 수입…대체재 빌릿도 '역대 최저'

  • 철강
  • 승인 2025.04.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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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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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철스크랩 수입 50만톤 전년比 10%↓
작년 216만톤 사상 최저…올해도 경신 무게
빌릿 수입도 70% 뚝 …수출은 급증 전망

지난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내 철스크랩 수입이 올 1분기(1~3월)에도 수요 반전 없이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건설경기 침체로 봉형강 시장이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올해 철스크랩 수입 역시 저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일부 대체재로 작용했던 보통강 빌릿 수입도 올 들어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은 모습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철스크랩 수입은 50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45만6,000톤) 대비로는 10.2% 늘었으나 당시 수입이 협회 집계 이래(2008년~) 최저 수준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저점을 이어가는 형국이다.

 

월평균 수입은 16만8,0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입은 201만톤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총수입이 216만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6.8%(15만톤)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제강사들이 전방위 감산에 나서는 만큼 철스크랩 수입 최저 경신은 올해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지난해 총수입은 전년 대비 43.0% 급감하며 협회 집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2년(1,013만톤)과 비교하면 5분의 1토막 수준이다.

국가별 수입은 올 1분기 일본산이 34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한 반면 미국산은 210.8% 급증한 7만7,000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러시아산 역시 2만9,000톤으로 2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철스크랩 수입 급증에는 포스코 성약 대형모선이 올 1~2월 잇따라 입항한 영향이다. 다만 시황 구매가 아닌 연간 계약 물량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장에 미친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연이은 시황 하락세에 올해 반제품 빌릿 수입도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올 1분기 보통강 빌릿 수입은 3만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5%, 전분기 대비 44.5% 급감하면서 협회 집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선 최저치는 지난해 3분기(3만8,000톤)다.

연초 철스크랩 가격이 급등하자 지난해 1분기에는 일본을 필두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빌릿 수입을 크게 늘리며 일부 대체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올해는 극한의 저점 수요로 구매 자체를 배제한 모습이다.

다만 빌릿 수출은 올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철근 시황 악화로 동국제강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담조직을 구성하며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회사는 적자폭이 갈수록 커지는 완제품 철근을 판매하는 것보다 반제품 빌릿을 파는 것이 낫다고 판단, 빌릿 수출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무역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총 10만톤 규모의 빌릿 수출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스타리카향 4만톤을 비롯한 방글라데시향과 대만향이 각각 3만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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