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요청 수용…성과급 등 핵심 쟁점 놓고 다시 ‘협상 테이블’

총파업 하루 전, 현대제철 노사가 막판에 다시 손을 맞잡았다.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총파업을 유보하고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에 다시 나선다. 지난해 8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협상이 다시금 재개되며, 노사 간 갈등 국면이 일단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4일 노조 측에 공식적으로 교섭 재개를 요청했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지회는 7일 철강분과위원회 대표자회의를 열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9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는 4월 8일로 예정돼 있던 총파업 돌입 계획을 유보하고, 9일부터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간다.

이번 교섭은 특히 성과급 지급 규모와 기준 등을 둘러싼 이견 해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 체계 개선과 노동 강도 완화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해 왔다. 반면 사측은 최근 철강 시황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교섭이 재개되면서 장기화했던 노사 갈등이 봉합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접점 마련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문제는 현대제철뿐 아니라 철강업계 전반의 민감한 사안”이라며 “노사 모두 협상 동력이 약하지는 않지만,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