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R 대표 등 만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 문제 논의
“트럼프 정부, 중국 외 국가와는 협상 가능성 열어둬” 협상 통해 철강관세 해소 나설 듯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관세 부과 문제로 다시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이번 방문에서 철강 등의 관세 문제를 반드시 협의하겠다고 발언했다.
8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등은 모두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라며 “철강과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이번 방미길에 반드시 협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4월 상호관세 부과에 앞서 지난 3월에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25% 품목 관세를 발효했다. 미국은 동맹국까지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에 한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이를 소재로 사용하는 한국산 파생상품 254개에도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다만, 미국은 4월 전 세계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철강·알루미늄 등 이미 트럼프 2기 정부 내 상품 관세를 받은 대상들은 관세가 추가로 얹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장 한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등은 미국에 25% 관세만 적용받고 있다.
그럼에도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철강 관세 문제 해소에 나설 뜻을 밝힌 것은 철강산업이 우리나라 제조산업의 기반(기초 소재)인 중요성을 갖고 있고, 국산 철강에 4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에서의 판매 감소가 현재 공장 폐쇄 등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철강산업에 또다른 위기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 기간에 워싱턴DC를 방문하여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는 등 미 현지 통상 담당자와 정치인, 싱크탱크 등을 차례로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인교 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는 관세를 유예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없지만, 이외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협상을 통해 유예나 인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여러 가지 관세 조치에 대해 미국 상무부와 USTR 측을 만나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에 관해서는 “아직 미국 측으로붜 FTA 재협상이나 개정 등의 관련 발언을 들은 바 없다”라며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