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시동…中 철강 ‘저가 쓰나미’, 韓 시장 덮치나

위안화 절하 시동…中 철강 ‘저가 쓰나미’, 韓 시장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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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4.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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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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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 가능성에 국내 철강업계 '비상등'…2015년 데자뷔 우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응 차원에서 '환율 무기화' 전략을 꺼내 들면서 한국 철강산업이 비상사태에 놓였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의도적으로 절하하면,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강화돼 한국 내 수입재 비중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철강사들은 내수시장 잠식과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빠질 위기에 직면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위안화 절하를 포함한 환율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 월가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5위안 이상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약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최대 15~30% 절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 및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해 실제 절하에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위안화 절하가 현실화하면 중국산 철강 제품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15년 중국이 약 3%의 위안화 절하를 단행했을 당시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약 1억 1,0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약 20.5% 증가했다. 당시 중국산 철강재가 글로벌 시장에 대량 유입되면서 한국 내 철강 가격은 급격히 하락했고,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상당 기간 지속된 바 있다.

특히 이번 환율 절하는 과거와 달리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한국 내 철강 수요 침체 상황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 파급 효과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국내 수요 부진 상황에서 중국산 철강재가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되면 국내 철강사가 시장을 지키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정부 차원의 단호한 무역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실효성 있는 수입 규제와 반덤핑 조치로 시장을 지켜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무역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위안화가 크게 떨어지면, 국내 철강시장은 다시 한번 가격 왜곡과 수요 위축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반덤핑 조치를 포함한 무역 대응 수단에 대한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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