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보다 10만 원 싸다”…中 열연 ‘막판 러시’, 철강시장 비상

“국산보다 10만 원 싸다”…中 열연 ‘막판 러시’, 철강시장 비상

  • 철강
  • 승인 2025.04.15 07:00
  • 댓글 0
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과 일본산 열간압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이 임박한 가운데, 수입업계가 대대적인 ‘막차 선적’에 돌입했다. 

4월 들어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는 톤당 450달러대까지 급락했으며, 이에 따라 수입원가가 60만 원대 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통시장 전반에선 가격 붕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 수입원가 70만 원 붕괴 임박…中 오퍼, 바닥 뚫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강판의 4월 오퍼가격이 450달러대(CFR, 2급밀)까지 하락하며, 수입원가는 다시 큰 폭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평균 환율을 적용한 수입원가는 톤당 약 70만5천 원 수준으로 현재 국산 유통가격 대비 10만 원 이상 낮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중국산 수입원가는 톤당 76만 원 수준으로 국산 유통가격 대비 톤당 4만~5만 원 수준 격차에 그쳤으나 향후 가격 격차는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3만6만 원대 차이를 유지하며 수입재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4월 오퍼가 등장하면서 다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저가 오퍼 확산은 단순한 시황 악화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다시 악화하면서 중국 철강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 크다.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 및 수출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자, 중국 철강업계는 내수 판매 둔화와 재고 증가 우려 속에 수출 가격을 공격적으로 낮췄다. 이에 한국 시장을 겨냥한 중국산 저가 오퍼가 급격히 확대됐다. 철강업계는 미중 간 긴장이 지속돼 저가 압력 역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수입업계가 선제 대응 차원에서 막판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올해 3월부터 중국 및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6월 예비판정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서 고율 덤핑마진이 인정될 경우, 향후 잠정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후판의 경우 2월 예비판정에서 최대 38%의 관세가 결정된 바 있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곧 관세가 붙으면 수입단가가 크게 뛰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물량을 들여오려는 분위기”라며 “오퍼가격을 낮춰 계약을 성사시키고, 선적과 통관을 6월 전에 마무리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 “지금이 마지막 기회”…수입재 조달 전략 셈법 분주


수입재 가격 하락 우려와 달리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톤당 80만 원 초반선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고로사들이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수요 부진 탓에 국내 유통가격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이에 수입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국산과의 가격 격차가 10만 원 이상 벌어지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국산 유통가격 방어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입재가 이 정도 가격 차이를 만들어내면, 가공업체나 중소 수요처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바뀔 수밖에 없다”라며 “반덤핑 관세라는 변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수입재가 시장 흐름을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산 열연강판의 평균 원가는 톤당 72만~76만 원 수준을 유지해 왔다. 올해 1분기 평균 가격도 톤당 76만 원대다.

반면 5월 이후 국내에 유입될 저가재의 수입원가는 이보다 톤당 6만 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수입원가 부담이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예비판정에서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라며 “이에 국산 제품이 다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