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글로벌 산업계 ‘비상’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글로벌 산업계 ‘비상’

  • 비철금속
  • 승인 2025.04.16 08:31
  • 댓글 0
기자명 김영은 기자 yeki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중희토류 99% 생산하는 중국, 수출 통제로 공급망 충격 우려
전기차·드론·AI 서버 등 핵심 부품 생산 차질 우려 커져
호주 등 비중국 공급원 확대 시도 예정

 

중국이 희토류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산업계에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과 전기차, 첨단기술 분야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복 관세에 대응해 자국산 희토류의 수출에 엄격한 제한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중희토류뿐 아니라, 이들을 활용한 희토류 자석까지 포함된다. 수출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특별 허가가 필요하다.

희토류는 전기 모터, 제트 엔진, 로봇, 미사일, 우주선, 스마트폰 칩 등 다양한 첨단 제품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특히 전기차와 드론, AI 서버, 고성능 커패시터 제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중국은 세계 중희토류 공급의 99%를, 희토류 자석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자석 생산의 일부를 담당하는 일본과 독일 역시 원재료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사실상 전 세계가 중국의 공급망에 얽매여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미국 산업계는 공급망 차질에 대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 산하 ‘주요광물 자문위원회’는 희토류 수급 문제를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P 머티리얼스’의 CEO 제임스 리틴스키는 “군사용 드론과 로봇 등 미래 전쟁 기술이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중국의 조치는 미국의 미래 기술 공급망을 근본적으로 위협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수출 제한은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 일본, 독일 등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까지는 민간 재고 및 공공 비축분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다고 진단했지만,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디스프로슘과 이트륨 등은 6개월 이상 비축량이 확보되어 있고, 루테튬 역시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서 팔라듐 기반 촉매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수출 허가제가 강화되면 비축 물량이 소진되고 산업계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산업부는 비축 목표를 기존 6개월에서 18개월로 확대하고, 호주 등 희토류 생산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희토류 절감·대체 기술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기업마다 희토류 재고 보유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시점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원자재 비축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여, 공급 차단 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일부 기업은 1년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글로벌 전체 산업계가 중국의 희토류 정책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