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수출 2,749억 달러…전년 대비 0.9% 감소
IT·선박은 호조, 정유·석화는 유가·수요 둔화에 부진
국제 유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둔화가 수출 흐름에 그늘을 드리운 가운데 반도체와 선박 등 일부 품목은 호조를 이어가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5월 전체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고부가 IT 품목의 선전이 뚜렷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23일 문신학 1차관 주재로 ‘6월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주요 품목별 수출 실적과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점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 수출액은 2,7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수출은 3월 2.8%, 4월 3.5% 등 반등세를 보였지만, 5월에는 1.3%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SSD 등 IT 3대 품목과 선박,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와 고정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1~5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 5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567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이슈와 조지아 공장 가동 여파로 수출이 16.6% 급감했지만, 유럽연합이 13.2% 증가했으며 중동 12.0%, CIS 52.5% 등으로 전체 수출은 2.5% 감소에 그쳤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유가 하락의 이중 악재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두바이유 기준 평균 유가는 지난해 83.4달러에서 올해 72.4달러로 13.1% 하락했다. 이에 따라 1~5월 석유제품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21.5% 줄었고, 석유화학도 10.6% 감소했다.
문신학 1차관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우리 수출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각 부처와 유관기관은 분야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이 가능하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