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산업이 수요부진 장기화, 통상환경 급변 등으로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반기에 접어들었지만 이러한 경영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내수 부진이다. 지난 상반기 철강 및 비철금속 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뚜렷한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급감으로 이어졌고 2분기 들어서는 수출악화 등 더욱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가 더욱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미국의 50% 관세폭탄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철강제품은 물론 가전 등 관련 제품들에도 50% 철강 사용량에 50% 관세가 부과되면서 간접적인 영향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수출의존도가 큰 철강산업은 내수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출을 크게 강화하는 등의 전략을 펴왔지만 미국발 관세전쟁의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수출환경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향만이 문제가 아니라 주요지역에서도 미국의 관세전쟁에 대응해 대응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철강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급변하는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수 시장을 공고히 해야 한다.
특히 국내 시장이 수입제품에 의해 잠식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시장의 방어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업계와 정부에서도 저가의 수입제품에 대한 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후판, 스테인리스 후판 등 일부 제품의 경우 반덤핑 조치 등을 통해 규제가 시작됐고 열연강판, 도금강판 등 다른 제품들에서도 잇따라 수입규제 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도 상당수의 철강제품들은 저가의 중국산 제품의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가격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감산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까지는 밀어내기식 수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제3국들의 국내 시장 공략 또한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국내 시장에서의 저가 물량 공세는 지속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입 대응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내수부진 장기화 등으로 인해 주요제품들에서는 감산 체제에 들어가는 등 공급조절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편법, 불법적인 수입도 막아야 한다.
최근 국내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편법, 불법 수입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수입제품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단순 가공을 통해 수입규제를 받지 않는 HS코드의 제품으로 수입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가 하면 아예 기계장치가 없는 구조물로 가공해 수입하면서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 이러한 편법, 불법적인 수입량이 늘어나면 국내 시장은 더욱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수입규제 효과가 반감되는 것은 물론 심각한 안전 문제 등을 야기시킬 수 있고 시장을 교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가 요구 되고 있다.
업계와 정부에서도 합동단속을 강화하고 유통이력관리, 원산지 표시제 등 관련제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무엇보다 보다 체계화된 시스템이 마련돼야 보다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