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제품 시장 부재, 보험이 마중물 역할”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금융 해법으로 보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5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탄소 전환 촉진을 위한 보험의 역할’ 세미나에서 정부와 보험업계, 철강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전환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시장 조성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포스코는 저탄소 제품 시장의 부재를 지적하며, 보험이 산업 전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보험연구원이 공동 주최했다.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와 보험업계, 산업계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해 기후위기 대응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보험의 역할을 모색했다. 주제발표에서는 기후위기와 보험의 대응 방식, 철강산업의 기후리스크, 저탄소 전환보험 도입 전략이 다뤄졌다.

안윤기 포스코경영연구원 상무는 ‘철강산업의 기후리스크 및 시사점’ 발표에서 탄소중립 이행 저해 요인으로 저탄소 제품 시장 부재를 언급하면서, 탄소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조업의 전환리스크 대응과 저탄소 시장 조성을 위한 마중물로서 보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보험을 단순한 보장 수단을 넘어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바라봐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철강산업은 에너지 집약적 구조 때문에 탄소중립 이행에서 가장 큰 부담을 안고 있으며, 저탄소 제품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위험 분산 장치가 필요하다. 보험업계가 이러한 리스크를 함께 나눈다면, 철강업계는 안정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고, 보험사 역시 새로운 ESG 기반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정광민 포항공대 교수는 정책성 보험 제도 구축과 전담조직 신설을 단기 과제로, 위험평가 전문기관과 보험중개시장 활성화를 중장기 과제로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보험업계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환리스크 대응과 협력 방향을 놓고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김종률 탄녹위 사무차장은 “보험산업이 디딤돌이 된다면, 우리 기업의 저탄소 전환에 큰 도움이 되는 동시에 보험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이 열려 산업과 보험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도 “우리 경제의 친환경·저탄소 전환 과정에서 보험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보험산업의 기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공사협력을 통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