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 MOU 체결…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고려아연,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협력 MOU 체결…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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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08.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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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영은 기자 ye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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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낮추는 전략…한미 민간 협력 첫 결실
게르마늄 공급 MOU 체결…2028년부터 본격 생산·수출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25일 게르마늄 공급·구매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제공/고려아연)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2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에서 추진된 경제안보 협력의 성과로, 핵심 희소금속 분야에서 첫 한미 협력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MOU 체결식에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정무경 지속가능경영부문 사장, 김기준 부사장(지속가능경영본부장)과 록히드마틴의 마이클 윌리엄슨 글로벌부문 사장, 낸시 지우진 슐레겔 부사장, 데이비드 서튼 이사 등 양측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양사는 탈중국 기조에 따라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위한 논의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MOU는 고려아연이 중국·북한·이란·러시아 이외 국가에서 제련(채광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 포함)한 게르마늄을 록히드마틴에 공급하고, 록히드마틴은 이를 구매하는 오프테이크(Off-take·생산물 우선 확보권) 계약 체결을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고려아연과 록히드마틴은 MOU를 토대로 향후 장기계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착수한다.

록히드마틴은 1995년 록히드와 마틴 마리에타의 합병으로 출범한 세계 최대 방위산업체로 F-22 랩터와 F-35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전투체계, 패트리엇 미사일 등을 생산한다. 2024년 말 기준 수주 잔액은 1,760억달러(약 246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한국 정부·산업계와 UH-60 헬기와 F-16 전투기 조립 생산부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공동 개발에 이르기까지 40여 년에 걸쳐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게르마늄은 야간투시경, 열화상 카메라, 적외선 감지기 등 방위산업의 필수 소재이며, 위성용 태양전지판, 고성능 반도체, 특수가스, LED, 광섬유, 초전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현재 글로벌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의 약 68%가 중국산으로,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협약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 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2027년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부터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 약 10톤을 생산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략광물 공급망의 허브로 부상한 고려아연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방산 소재로 활용되는 안티모니의 경우 지난 6월 미국 볼티모어로 20톤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 100톤 이상, 내년에는 240톤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가기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는 정부와 민간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전략 과제”라며 “이번 록히드마틴과의 협력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경제안보 차원의 민간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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