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효황후의 '의연한 품격' 담아낸 연제 빈석주 화백

순정효황후의 '의연한 품격' 담아낸 연제 빈석주 화백

  • 철강
  • 승인 2025.10.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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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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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재 100년의 시간과 풍경' 8일 성황리 개막…오는 12일까지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 주요 행사인 '낙선재 100년의 시간과 풍경'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창덕궁 낙선재에서 성황리 개막했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궁중문화축전'은 궁궐에서 공연·전시·체험 등 전통문화 활용 콘텐츠를 선보이는 국내 최대 국가유산 축제다.

이 중 '낙선재 100년의 시간과 풍경'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주최하고 대한황실문화원과 국가유산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해방 등을 거친 지난 100년간의 근현대사에서 낙선재의 의미와 낙선재에 살았던 대한제국 황실 세 여인인 순정효황후, 의민황태자비(이방자 여사), 덕혜옹주의 삶과 정신을 조명한다.

이원 대한황실문화원 총재는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가 오늘까지 이어져 온 의미를 보여주는 뜻깊은 자리"라고 전했다.

이귀영 국가유산진흥원장은 축사를 통해 "낙선재 100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그 속에 담긴 인물의 삶을 현재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정환 기자)

이날 개막식에서는 궁중 음악 전승 보존 단체인 화동정재예술단의 '아박향발합설', '춘앵전', '검무', '대금독주', '무고' 등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행사는 낙선재 권역 중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 등 세 곳에서 열리고 있다. 공간별 소주제로 낙선재는 의민황태자비의 '따뜻한 사랑', 석복헌은 순정효황후의 '의연한 품격', 수강재는 덕혜옹주의 '다정한 마음'으로 담아냈다.

낙선재에서는 의민황태자비가 명휘원과 자행회, 자혜학교 등을 설립해 장애인 교육과 돌봄에 평생을 헌신한 '따뜻한 사랑'을 기념해 그의 서예, 그림 등의 작품과 생전에 사용했던 시계, 안경, 칠보 비녀 등의 유물을 전시했다.

석복헌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의 어른으로서 역사의 격랑 속에서도 '의연한 품격'을 잃지 않았던 순정효황후의 정신과 황실 문화를 한국화와 현대 회화, 나전칠기 장과 달항아리, 조각 작품 등으로 표현한다.

특히 석복헌에서 국내 유수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연제(然薺) 빈석주 화백의 한국화 '상념'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성을 애틋하게 담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빈석주 화백은 고려철재 빈옥균 대표의 부친이다.

 

빈석주 화백 '상념(2024)' 작품<br>
빈석주 화백 '상념' 작품
자신의 작품 '상념' 앞에 서있는 빈석주 화백
자신의 작품 '상념' 앞에 서 있는 빈석주 화백

이 밖에 수강재에는 꿈 많고 '다정한 마음'을 지녔던 덕혜옹주의 유치원 때 모습을 전통 방식으로 염색한 천에 전사한 사진과 덕혜옹주의 초상화(존영) 등이 전시되고 있다.

덕혜옹주는 인공지능(AI)으로 재현된 목소리를 통해 전시 도슨트로도 깜짝 등장한다. 낙선재, 석복헌, 수강재에 설치된 QR코드를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덕혜옹주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한편,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은 오는 12일까지 '낙선재 100년의 시간과 풍경' 외에도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궁궐과 종묘에서 다양한 행사로 진행된다.

 

(사진=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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