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효과’에 숨 고른 수출입…철강 수출 30% 급감, 회복 여전히 더뎌

‘명절 효과’에 숨 고른 수출입…철강 수출 30% 급감, 회복 여전히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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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5.10.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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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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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복세에도 철강·자동차 수출 급감…수입은 원유·석탄 중심 ‘에너지 재고 확충’

10월 초 수출입 흐름이 추석 연휴 영향으로 숨을 고르며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철강은 주요 교역국 경기 둔화와 발주 지연이 겹치며 3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업황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반도체가 수출 반등을 이끌며 명암이 엇갈렸다.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10월 1~10일 수출입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1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2% 감소, 수입은 135억 달러로 22.8% 줄었다. 무역수지는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길었던 추석 명절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지난해(5.5일)보다 줄어든 3.5일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33.2% 증가했지만 품목별 편차가 컸다. 반도체가 47% 급증하며 전체 수출의 34.7%를 차지한 반면, 철강제품은 31.2% 급감해 제조업 수출의 불균형이 두드러졌다.

철강 수출액은 7억3,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줄었다. 특히 중국 19.1% 줄었으며 유럽연합 44% 감소했다. 일본 또한 45.1% 감소하는 등 등 주요 수출국에서 동반 부진을 보이며 물량이 급감했다. 조선·기계·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의 발주 지연에 더해, 글로벌 교역 둔화와 수입규제 확산이 수출 저하를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철강 수출액은 7억3,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줄었다.
철강 수출액은 7억3,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줄었다.

반면 대만향 수출은 200.4%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대만을 경유한 반도체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통계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철강류는 대체로 공급가격 경쟁력 약화와 관세 리스크에 발목 잡혔다”고 말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22.8% 감소했지만, 품목별로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원유(+22.2%)와 석탄(+17.8%)이 늘며 에너지 재고 확보 움직임이 포착된 반면, 반도체(–20.0%)·기계류(–32.9%)·정밀기기(–35.8%) 등 제조 투입재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철강 원자재 역시 수입 감소세를 이어갔다. 관세청은 철강제품 세부 수입액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중국발 수입(–34.5%)과 미국발 수입(–27.7%)이 큰 폭으로 줄며, 제조사의 원자재 확보보다 기존 재고 소진 중심의 조달 기조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10월 중순 이후에도 조선·건설용 강재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반덤핑 등으로 중국산 저가재의 가격 메리트가 약화했지만, 유럽과 미국의 수입규제가 겹치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구조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철강 수출은 4분기까지 완만한 회복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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