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협력·청정수소·이차전지까지…글로벌 동반성장 모델 제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10월 30일 오전(한국시간) APEC CEO Summit에서 ‘미래를 잇다 : 공동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장 회장은 연설에서 “포스코그룹이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가치와 미래를 향한 의지를 함께 나누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이번 APEC 정상회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은 모두가 함께 지향해야 할 공동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개막식에서 ‘공급망 협력’을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로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포스코그룹이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 사례로 호주와의 협력 관계를 소개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호주 협력은 1971년 철광석 공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현재 호주는 포스코가 사용하는 원료의 70%를 책임지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밝혔다.
 

그는 “철강의 저탄소 전환, 이차전지 원료 공급망 확보, 청정에너지 생태계 조성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철강 산업의 저탄소 전환과 관련해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혁신적 제철공정 HyREX를 준비 중이며, 호주의 재생에너지 기반 청정수소를 사용해 탄소저감 철강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차전지 원료 분야에 대해선 “리튬, 니켈, 희토류 등 핵심 자원을 호주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며 “호주 광산에서 채굴한 스포듀민을 공급받아 2024년부터 한국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했다. 이는 기존 화석연료 협력이 이차전지 원료 분야로 이어진 대표적 변화”라고 전했다.

또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해콕에너지와 함께 천연가스 개발회사 ‘Senex Energy’를 공동 인수했으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는 호주 수소 생산 혁신 기업과의 협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 회장은 “호주와의 양자 협력이 일본, 중국 등 아태 지역의 주요 파트너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2010년 한코크 프로스펙팅, 마루베니, 중국철강공사와 함께 호주 로이힐 광산 개발에 참여했고, 현재는 마루베니와 함께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 회장은 “이러한 다자간 공급망 협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공동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인화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비즈니스와 투자를 넘어 안전·재난 대응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선진 재난 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해 한국에서도 재난 상황 모의훈련, 대피시설 개선, 소방장비 지원 등을 추진 중”이라며 “기업의 역할을 경제적 성과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회복력 강화로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설 말미에서 장 회장은 이번 CEO Summit의 핵심 키워드인 ‘Bridge, Business, Beyond’를 인용하며 “지속 가능한 내일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그룹은 한-호주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다리를 놓고 있다”며 “이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며, APEC 공동체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약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