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시장이 미국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국내 철강 산업도 이러한 시장의 환경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위기론이 좀처럼 완화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지속되고 있는 내수부진과 중국산 수입제품에 따른 내수시장 공급 심화, 수출환경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탄력적인 공급조절 전략을 펴오고 있지만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국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철강 시장의 환경도 크게 변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 영향력이 큰 중국의 정책에 따라 글로벌 주요 시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제품도 시장 변화에 따라 움직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는 물론 수요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수입 대응 정책 등으로 인해 수입이 제한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에서 수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부 편법적인 수입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등 수입제한에 따른 풍선효과도 나타나면서 아직 국내 시장의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발 변수는 국내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중국발 물량 공습은 여전하다. 올해 중국의 수출은 1억 2,000만톤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중국의 물량 공세로 인해 주요국들은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무역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많은 갈등을 촉발시키는 등 시장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최근 이러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서는 감산과 더불어 수출 허가제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중국 정부은 올해 하반기부터 강력한 감산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감산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고 실질적인 감산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질적인 감산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5,000만 톤 이상 감산이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 감산 규모 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중국이 자국 철강제품에 대해 수출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수출 감소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중국 상무부는 내년 1월부터 약 300개 철강 품목을 수출 허가 관리 대상으로 포함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은 수출을 위해 계약서와 제품 품질 검사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방침은 각국의 수입규제가 이어지고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등에 따라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단순한 수출허가 절차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물론 수출에 대한 규제가 시행된다는 점에서는 기대감은 있지만 수출세 부과 등의 보다 강도 높은 후속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