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전쟁發 철강 가격 재편 신호탄…글로벌 철강사 줄인상에 국내도 가격 정상화 초읽기

[이슈] 전쟁發 철강 가격 재편 신호탄…글로벌 철강사 줄인상에 국내도 가격 정상화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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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3.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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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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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리스크에 에너지·물류비 급등
글로벌 철강사 인상 릴레이…국내 가격도 변화 조짐

이란과 이스라엘 등 중동 군사 충돌이 에너지 공급망을 직접 겨냥하면서 글로벌 철강 산업 전반에 원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유가와 LNG, 해상운임이 동시에 흔들리는 가운데 주요 철강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 역시 기존 박스권 가격 흐름을 유지하기 어려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글로벌 가격 인상 확산…원가 상승, 판가 전이 본격화


철강업계에 따르면 에너지와 물류, 환율, 원재료 부담이 동시에 상승하는 상황이 형성되면서 철강 원가 체계 전반이 상향 이동하고 있다. 특히 전기로 업체는 스크랩 가격과 전력비 상승 영향을 동시에 반영받는 구조여서 부담 강도가 더 크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글로벌 철강사들은 이미 대응에 나섰다. 바오산을 비롯해 중국 주요 철강사는 4월 판매분 가격을 인상했고 일본제철과 JFE 역시 약 2년 만에 내수 가격을 올렸다.
 

미국의 뉴코어(Nucor)도 9주 연속 가격 인상을 이어가며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반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가격 정상화 사이클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반에서 원가 상승이 가격으로 이전되는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는 박스권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 철강가격이 1년간 이어진 보합권을 돌파하며 구조 변화 가능성이 점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 호르무즈發 에너지 충격…유가·LNG·운임 ‘동시 상승’


최근 글로벌 가격 인상 배경에는 에너지 공급망 전반을 흔드는 중동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상황이다. 단순한 지정학적 변수 수준을 넘어 생산과 수송 인프라가 동시에 위협받는 구조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 해상 원유 교역의 4분의 1, 글로벌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로, 차질 발생 시 곧바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병목 구간으로 꼽힌다. 

이 구간에서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 자체가 구조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글로벌 리포트에서는 러시아-유럽 가스 분쟁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충격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카타르 라스라판 가스 단지와 메사이드 산업지역에서 화재와 설비 피해가 발생했고, 카타르는 3월 초 일부 LNG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세계 2위 LNG 수출국이자 글로벌 물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생산 차질 가능성이 부각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와 WTI 모두 단기간에 상승 폭을 키우며 배럴당 90달러 후반까지 치솟았고, 100달러 재돌파 가능성이 주요 전망으로 부상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마비될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철강 원가 구조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제철 공정 특성상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전력비와 연료비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인근 항로에서 탱커 피격 사례가 발생하고 주요 선사들이 우회 항로를 검토하면서 전쟁할증보험과 해상운임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 단순 운임 인상을 넘어 리스크 비용까지 반영된 물류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율 변수도 부담을 키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오르면서, 철광석과 원료탄 등 주요 원료를 달러로 조달하는 국내 철강사들의 비용 압박이 한층 강화됐다.

원재료 가격 역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철광석은 톤당 110달러 초반 수준으로 반등하며 2월 약세를 단기간에 되돌렸고, 원료탄도 전 분기 대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철스크랩 역시 톤당 40만 원대에서 버티며 가격 하락 압력이 크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원가 상승분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글로벌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흐름과 맞물려 국내 시장에서도 판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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