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전력 인프라 정조준…‘통합 강재 패키지’로 승부

현대제철, 전력 인프라 정조준…‘통합 강재 패키지’로 승부

  • 철강
  • 승인 2026.04.13 06:10
  • 댓글 0
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사 대응 체계 가동…데이터센터·ESS·송전까지 일괄 제안
2030년 수요 140만 톤 전망…글로벌 고객 확대도 본격화

현대제철이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담 조직을 가동하고 전 제품군을 묶은 ‘통합 강재 패키지’ 전략을 앞세우며, 그룹 차원의 인프라 투자 흐름에 보폭을 맞추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산업 판매 확대 TFT’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송전 설비를 아우르는 전력 인프라 대응 체계를 정비 중이다. 해당 조직은 지난 3월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특정 제품이나 강종이 아닌, 판재류와 봉형강 등 전 제품군을 연계한 ‘통합 강재 패키지’ 공급 방식이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 특성상 다양한 철강재가 동시에 투입되는 만큼, 개별 품목 대응보다 종합 제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현대제철

특히 현대제철은 데이터센터 규모에 맞춘 표준 모델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 50MW, 100MW 등 용량 단위별로 적용 가능한 강재 구성을 미리 설계해 일괄 공급하는 방식으로, 수주 대응 속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력 인프라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보다 확장된 모습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구조재와 내외장재, 설비 지지용 강재뿐 아니라 ESS 인클로저와 송전 설비까지 연계 수요를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다. 프로젝트 단위로 철강 수요가 발생하는 시장 특성을 감안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전사 차원의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구조재부터 설비 지지재까지 적용 범위가 넓은 시장”이라며 “제품 단위가 아니라 전체 프로젝트를 겨냥한 공급 전략이 요구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건설·엔지니어링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대응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중장기적으로 전력 인프라 관련 철강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까지 관련 수요를 140만 톤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와 공급 체계를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대응도 병행한다. 현대제철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 데이터센터 공급 경험을 기반으로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고객 대상 제안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철강 수요와 가격이 상승하고 공급 문의도 늘어나는 흐름을 반영해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전략 측면에서는 데이터센터용 봉형강 비중 확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 약 3% 수준인 관련 비중을 6%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시장은 적용 조건이 다양해 단일 제품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강종과 수급, 적용 방식까지 함께 고려하는 통합 제안 능력이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사진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