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봉 수요가 전년 대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냉연강판 소재 부족으로 국내 용접봉 생산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국내 업체는 주문량은 넘쳐나는데 소재가 없어 설비 가동을 대폭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용접봉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용접봉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국내 철강업계의 수급 조절 실패로 물거품을 만들고 있다"며 "가격인상으로 제품 단가 반영도 점점 힘에 부치는 상황이지만 소재라도 충분해 납기를 맞추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용접봉 산업은 조선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4월 3만3,597톤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출하량도 3만5,000톤으로 17% 증가했다. 반면 국내 용접봉 업체 대부분은 포스코 냉연강판을 공급 받고 있으나 포스코가 유통향 공급량을 줄이고 있고, 타 냉연업체의 생산량이 대폭 축소돼 소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고려용접봉도 냉연강판 소재가 부족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서 용접봉 냉연강판 소재를 연간 8,000여톤 이상 공급하고 있는 세운철강도 수요는 증가하는데 주문량을 다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화물연대 파업으로 해외 로컬업체는 물론 국내 용접봉 업체로 제품 출고가 불가능해 용접봉 업체는 설상가상으로 수익성에 큰 타격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