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에서 자원부국의 희망을 찾다

'폐가전'에서 자원부국의 희망을 찾다

  • 비철금속
  • 승인 2008.06.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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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차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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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원리싸이클링산업' 적극 육성해야
日 '도시광산' 통해 금속재료 자급률 높여

각종 유가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속 자원의 확보가 비철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국내에 확보된 자원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희소금속은 일부 지역에만 적은 양이 매장돼 있고 금속으로 추출하기가 힘들어 공급량이 한정돼 있다.

하지만 첨단 산업 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로 희소금속의 가격은 급등하는 추세다. 2008년 6월 현재 인듐, 몰리브데넘, 텅스텐, 타이타늄 등 각종 희소금속은 전년도에 비해 2∼4배로 급등했다. 이는 물론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데 반해 매장량과 채광량은 극히 적기 때문이다.

희소금속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희소금속 업계는 희소금속 자원 보유국의 자원무기화로 인해 각종 원재료를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식경제부도 희소금속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각종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중ㆍ장기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해 적극적인 자원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내세운 적극적인 자원자주화 정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해외 광산 개발에 직접 투자해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산업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들여오기까지는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금속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인 원재료 확보의 어려움을 당장 해결할 수는 없는 상황.

이를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방안이 바로 '자원리싸이클링'이다.

그동안 자원 확보를 위해 국내외 광산 개발에만 전념했던 정부와 기업들도 이제는 폐자원에서 각종 유가금속을 회수해 이를 국내 철강·비철업체에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그간 등한시했던 유가금속 회수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속 회수율이 낮을 경우 자원리싸이클링산업이 큰 성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 점에서 자원 부국으로 통한다. 일본 내에 버려진 각종 폐가전 제품에서 각종 유가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상당한 양의 각종 희소금속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광산업'(Urban Mining: 폐가전에서 유가금속을 재생해내는 산업)은 일본의 앞선 재활용 시스템을 잘 표현한 용어.

일본은 효과적인 재생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희소금속 자급률을 점차 향상시키고 있다.

일본 국립재료과학협회(NIMS)에 따르면, 일본 도시광산에는 세계 최대 자원보유국의 자원 보유량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양의 희소금속이 도시광산에 매장돼 있다.

NIMS는 일본 도시광산에 매장된 각종 금속 중 인듐의 양은 1,700톤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61%에 달한다고 밝혔다. 금, 은, 연(Lead) 등 귀금속과 주요 비철금속 매장량도 각각 6,800톤, 6만톤, 560만톤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전기동 매장량도 3,800만톤으로 세계 2위 수준. 탄탈럼, 안티모니, 플래티늄 등의 희유금속 매장량도 세계 3위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일본은 ‘도시광산’에 매장된 희소금속을 재활용함으로써 희소금속 수급 문제를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업계 관계자도 “우리도 정부·기업·학계 공동으로 재생 가능한 폐기물에 함유된 희소금속의 총량 조사를 거쳐 사업 타당성을 분석한 후 희소금속 재활용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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