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 제철소 건설, 곳곳에서 암초

포스코 해외 제철소 건설, 곳곳에서 암초

  • 철강
  • 승인 2008.06.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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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국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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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인도, 베트남 등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포스코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포스코 입주를 놓고 대립한 찬반 진영 주민들의 충돌로 최초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1일 인도 동부 지역에 있는 포스코 제철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찬반 진영 주민들이 충돌해 남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인도 오리사에서는 3년 전 포스코 공장 입주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시위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마을 학교 운동장에서 집회를 연 지지파 주민 100여 명은 반대파 주민 400여 명 공세에 밀려 학교 교실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 주민들이 사제 폭탄을 투척해 반대 주민 3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한 것이다.
 
고빈드푸르 주민들은 포스코 입주에 따른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성장 효과를 기대하는 찬성 측과 토지 판매를 원치 않는 반대 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고 있다.
 
포스코 제철단지 조성 사업은 총 120억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인도에 유치된 해외자본 투자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토지보상에 불만을 품은 반대 진영의 끊임없는 시위로 사실상 정상적인 추진 일정이 중단된 상태다. 인도 당국은 사업 결정 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장 건립에 필요한 부지 4000㏊ 가운데 겨우 4분의 1 정도를 매입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리사주 철광석 광구 채굴 허가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께는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맞춰 항만과 기반시설 조성 등 1차 착공을 할 계획”이라고 밝혀 계획에 차질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23일에는 베트남의 국영 비나신그룹이 포스코가 추진해 온 50억 달러 규모의 철강투자 사업에 대한 10억달러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비나신그룹은 포스코가 건설 중인 제철소에 총 50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를 투자키로 합의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긴축 정책 일환으로 취소하게 됐다.
 
비나신그룹은 포스코와 제철소 사업 이외도 40여개의 사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의 투자 규모는 3억8,500만달러에 달한다.

 포스코는 비나신그룹과 일관제철소 건설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투자금액 중 일부를 비나신그룹이 대고 항만건설 등을 포함한 일관제철소 공사를 함께 추진하기로 약속한 했고 포스코는 2013년 제철소를 완공해 연간 400만톤의 철강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비나신 그룹의 사업철수도 포스코가 단독으로 베트남 제철소 건설을 추진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베트남 정부의 간섭이 줄어들어 사업추진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포스코의 베트남 제철소 건설 계획은 전면적인 수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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