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인상분은 아직 말도 못 꺼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납품가격 현실화 요구가 더욱 절실해 보인다.
특히 산세 및 냉연강판 등을 가공해 완성차 및 부품 벤더 업체로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높아진 철강재 구매 가격을 납품 단가에 인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지난 2월과 4월 포스코의 열연 및 냉연강판 가격이 톤당 각각 6만원~6만5,000원, 12만원~13만5,000원 두 차례 인상됨에 따라 적어도 톤당 20만원 내외의 제조원가 상승분이 발생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GM대우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이 같은 인상에 대해 납품가격을 인상해주기는 했지만 이는 열연강판 상승폭이나 혹은 이보다 적은 폭의 인상에 그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7월 가격 인상에서는 포스코가 열연 및 냉연도금판재류 가격에 대해 톤당 15~18만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지만 이를 사실상 납품단가에 적용해 줄 것을 요청조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기존에 해오던 방법대로 부품 납품 단가 조절 등과 같은 원시적인 방법으로 중소업체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납품단가를 인상해주지 않을 우려도 높다고 주장했다.
현대·기아자동차를 포함한 국내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철강재 가격 상승 등 제조원가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실시한다고는 하지만 부품 납품 가격에 대해 인상 부분을 일일이 적용해 주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7월부터 높아진 가격에 철강재를 구매해야하는 부품업체들로서는 당장 납품단가 인상 적용 협상이 이뤄져야 하지만 제대로 이야기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실질적인 기술력 개선과 자체 품질 발전을 통한 원가 절감노력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는 원가 절감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우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보니 자동차업체들과의 협상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에 합의가 이뤄지겠지만 중소규모 냉연판재류 업체들에게 산세강판이나 냉연강판과 같은 원자재를 공급받아 부품을 생산·공급해야 하는 대부분의 중소 부품업체들에게는 납품단가가 인상되더라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냉연판재류 업체들 역시 부품업체들의 납품단가 현실화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적절한 수준의 판매 가격 인상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유재혁기자/jhyou@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