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못, 국산둔갑 수출하다 세관에 '덜미'

중국산 못, 국산둔갑 수출하다 세관에 '덜미'

  • 철강
  • 승인 2008.12.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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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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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관, 100억원대 수출업체 적발

 

중국산 못을 수입해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미국으로 수출한 업체가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세관은 최근 중국산 못 30만 박스, 시가 1백억원 상당을 국산으로 허위 표시해 240여회에 걸쳐 미국으로 수출한 혐의로 경남 김해시 소재 H사 대표 이모(남, 47세)씨를 대외무역법위반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이씨가 수출한 못은 기계(타정총)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이씨는 중국으로부터 완제품 상태의 못을 수입하여 자신의 회사 창고로 옮긴 후, 별도의 작업을 통해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에 마련된 별도의 작업장에서 열풍기를 사용하여 수입 당시 부착되어 있던 ‘MADE IN CHINA’ 스티커를 제거한 다음, 국내에서 제작한 허위의 원산지 표시 스티커(MADE IN KOREA)를 부착해 세관에는 마치 국내에서 제조한 제품인 것처럼 원산지를 한국으로 신고하여 수출을 해왔다.

연강선재 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중국산 못에 대해 올해 반덤핑관세를 높게 부과하면서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잃음에 따라 우리나라를 통해 우회해 국산으로 둔갑한 경우"라면서 "적발된 업체가 업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 같은 불법행위를 전문으로 하기 위한 유령회사가 아니겠는가 싶다"고 설명했다.

부산세관은 이 회사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못과 비슷한 수량의 못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을 수상히 여기고, 수출입 관련자료를 분석하여 이씨가 원산지를 위조해 수출한 단서를 포착하여 수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중국 수출업자와 미국 수입업자와 짜고 이번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하고, 이와 유사한 불법해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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