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비철시장은 전반적으로 전 세계 주가지수와 연동하여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부진한 고용지표와 대형 기술주의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다우존스와 나스닥 선물 시장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고, ECB의 금리 동결은 경기 후퇴에 대한 대응 속도가 느린 것으로 판단되면서 최근 상승세였던 비철 가격을 하락세로 돌려 놓았다.

지속적인 재고 상승과 공장 주문하락,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의 구제금융 요청 등도 비철금속 가격 하락세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이템별로 살펴보면, '가격의 바닥권을 확인했다'라는 기대감과 중국 SRB의 매수 소식으로 전주대비 약 5%가량 상승했던 전기동의 경우,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인 재고와 주요 주가지수 하락으로 인해 전일 대비 1% 이상 하락한 채 장을 마감하였다. 금일 3M 3,360달러로 장을 출발했던 전기동은 아시아장에서 3,430달러까지 가격이 올라가면서 고점을 확인했으나 ECB 금리 발표와 예상을 상회한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 등 거시적인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낙폭을 넓혀가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3M 1,431달러로 장을 시작했던 알루미늄은 1,462달러의 고점과 1,415달러 저점 사이를 횡보하는 보합세의 장세를 보여주었다. 1월 중순, 6년래 최저 가격을 보인 알루미늄의 경우 바닥권 다지기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2월 들어 지속적으로 상승한 아연 가격의 경우는 전일 대비 3% 가량 하락하였으나 기술적으로 저점을 높여가고 있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니켈과 연(Lead) 역시 최근의 상승폭을 반납하여 전일 대비 2%이상 하락한 채 장을 마감하였고, 주석 역시 약 보합세의 장세로 장을 종료하였다.

재고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추가적인 구제금융 요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일 비철시장은 전반적인 하락의 모습을 연출하였다. ECB는 3월중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예정한다는 발표를 하였으나, 여전히 경기후퇴에 대한 대응으로는 한발 늦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부정적인 거시지표 또한 비철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의 상승폭을 반납한 비철 가격의 금일 움직임은 명일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 상황과 소비자 신뢰지수 발표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아이템별로 기술적인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은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 우리선물 해외선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