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업체, 외환 손실 잇따라 '발목'

비철업체, 외환 손실 잇따라 '발목'

  • 비철금속
  • 승인 2009.02.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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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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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잘 해 놓고, 경영이익 반납"

불안정한 외환여건 속에 우리 비철업체들의 외환 파생상품 거래손실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주요 알루미늄 판 제조업체인 대호에이엘(대표 이상민)은 지난해 4분기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헷지 목적으로 통화옵션거래를 했다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13억2,493만원(자기자본대비 5.05%)의 손실을 입었다. 대호에이엘은 4분기를 포함해 지난해 전체 107억6,801만원의 통화옵션 거래 손실이 발생했다.

이로써 대호에이엘은 지난해 여의치 않은 시장여건 속에 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외환관련 손실에 따른 영업외비용 증가로 150억원의 당기순손실(적자전환)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대호에이엘은 산업재 부문 시장확대로 전년 대비 25.4% 늘어난 1,305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대표적인 타이타늄 가공업체인 티에스엠텍(대표 마대열) 역시 외환 관련 손실에 발목을 잡혔다.

티에스엠텍은 지난해 4분기 수출대금 외화(USD) 중 일부에 대한 안정적 원화환전을 위해 통화옵션상품에 가입했으나 예상치 못한 환율상승으로 지난 4분기 47억391만원(자기자본 대비 6.65%)의 통화옵션 손실을 떠 안게 됐다.

지난 4분기 티에스엠텍은 76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환율급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부담과 통화옵션 손실 등으로 13억원의 당기순손실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다행히 티에스엠텍은 지난해 견조한 경영실적 호조로 연간 경영실적에서 166억원의 영업이익(24.8%)과 33억원(흑자전환)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힘겹게 이룬 경영이익을 의도하지 않은 외환손실로 반납했다는 안타까움을 남기게 됐다.


정호근기자/hogeu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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