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수) 오전 11시 사내체육관 노사 결의대회 개최
노사협력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사회적 책임 강화
올해 임금협상을 무(無)교섭으로 매듭지은 현대중공업 노사가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에 함께 나설 것을 천명했다.현대중공업은 3월 4일(수) 오전 11시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노사공동선언 실천과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사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 오종쇄 노조 위원장 등 임직원 5천여 명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송재병 사장과 김충배 노조위원장, 현대삼호중공업 황무수 사장과 김병수 노조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박맹우 울산시장, 안효대 국회의원, 김성광 부산지방노동청장, 이정조 울산노동지청장, 정천석 울산동구청장 등도 자리를 함께해 현대중공업 노사를 격려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사는 ‘2007년 선포한 노사공동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경영 위기를 공동 인식하고 노사가 일치단결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국가 경제 회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번 결의대회에서 채택된 결의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경제위기 극복에 솔선수범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경제 회생 선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새로운 리더십 발휘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비상경영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하는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사 모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까지 15년 연속 무쟁의를 기록 중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사 관계 모범기업으로, 올해는 지난 3월 2일 노조가 임금 인상안을 회사에 위임하면서 교섭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번 임금협상의 조기 매듭으로 관련 업계의 임금 협상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중공업 내부적으로는 더욱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노사가 함께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행사는 이번 무교섭 임금 협상의 연속선상에서 진행된 것으로,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기업’을 만들겠다는 노사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최길선 사장은 “지금 우리에게 닥친 경제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대처한다면, 반드시 밝은 내일이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와 노동조합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임금협상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용기 있는 결단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오종쇄 노조 위원장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국내 기업의 경영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이번 임금협상은 노사 모두 슬기로운 결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서로 내 것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노사가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현대중공업의 노사 관계가 많은 기업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며, “상호 신뢰하고 이해하는 노사문화가 어려운 한국 경제를 일으키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