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철근 유통,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 철강
  • 승인 2009.03.0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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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심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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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ㆍ건설업체 세금계산서 두고 갈등
유통업계, 대금 청구 금액 두고 골머리

제강사와 건설업체의 힘겨루기에 철근 유통업체들만 된서리를 맞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건설업체들이 제강사의 세금계산서 수취 거부에서 시작됐다. 건설경기 위축과 유동성 문제로 건설업체들의 상황이 안 좋은 때에 제강사들이 톤당 3만원의 할인 축소를 발표했기 때문. 이와 관련해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소속 건설업체들은 지난달 구매한 철근 세금계산서 수취를 거부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공문을 제강사에 발송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철근 유통업체들만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대금 결제를 위해 발행할 세금계산서의 금액을 종전 금액으로 할 것이냐, 할인이 축소될 금액으로 할 것이냐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은 종전가격, 즉 톤당 3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결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강사 측은 아직 유통업체들에게 별다른 통보를 하지 않고 있다.

제강사가 명확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유통업체 역시 건설업체들에게 청구할 구매 대금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 건설업체에 종전 금액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는데 제강사가 할인이 축소된 금액으로 유통업체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한다면 유통업체는 고스란히 톤당 3만원의 손실을 떠 앉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일부 제강사가 철근 가격 할인 축소를 적용하지 않아 제강사의 철근 출하가격이 이원화되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수요에서 이 같은 이유로 유통업체들에게도 종전 가격 판매를 요청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철근 유통업자는 “제강사와 건설업계의 갈등으로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면서, “특히 제강사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더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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