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철강 부도 두고 '소문 무성'

대흥철강 부도 두고 '소문 무성'

  • 철강
  • 승인 2009.05.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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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심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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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재고 및 자산 처분 추정
수도권 유통 20여 곳 피해 예상

아산의 대흥철강이 13일 최종부도 처리되면서 철강 유통업계에서는 대흥철강의 부도를 두고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대흥철강의 부도로 추산되는 피해액은 약 100억원 가량. 봉형강 유통업계는 이중 40억 가량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수도권의 유력 유통업체 2곳을 비롯해 20여개사가 대흥철강과 거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실상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흥철강은 지난 4월 30일 만기가 도래한 2억원 상당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맞은 바 있다. 당시 대흥철강이 최종 부도될 경우 약 100억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유통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우려와는 달리 5월 4일 결제를 완료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으나 13일 최종부도 처리되면서 유통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부도 원인을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흥철강의 지배 주주들이 충청권의 자산가인 만큼 자금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일단 유통업계에서는 대흥철강의 계열사인 건설사가 자금 경색을 불러왔다는 것을 표면적인 이유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보다도 내부적인 이유가 부도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너 일가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것. 경영 방침을 두고 '회장과 사장이 마찰을 빚으면서 자금 흐름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흥철강 최종 부도 과정에서도 고의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이 같은 소문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흥철강은 지난 4월 말 재고를 비롯한 자산을 대부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부도 시점에서 대흥철강 하치장에는 재고가 거의 없었다는 것. 지난 1차 부도도 은행권이 이상 기운을 감지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흥철강 부도로 인한 각 유통업체들의 피해는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상대적으로 큰 규모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통시장이 침체돼 있는데다 업체들이 채권 추심을 위한 담보를 거의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체감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형강 유통업체 관계자는 "업체별로 피해액의 차이가 있을 뿐 수도권의 상당수 업체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며 "확보된 담보가 거의 없지만 채권 추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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