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결국 대우건설 '재매각'

금호아시아나, 결국 대우건설 '재매각'

  • 수요산업
  • 승인 2009.06.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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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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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설이 끊이지 않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8일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대우건설을 계열사에서 분리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6월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대우건설을 인수한 지 3년 만이다.

이처럼 금호아시아나가 인수 3년 만에 황금알을 낳는 시공능력평가 1위의 대우건설을 되파는 이유는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와 체결한 ‘풋백옵션’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가 원할 경우 대우건설 주식을 올해 말까지 주당 3만1,500원에 되사준다는 ‘풋백옵션’을 체결했지만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주당 1만3,000원을 넘지 못하면서 풋백옵션 행사에 대한 위기감이 커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제3의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복수의 국내외 투자자와 지난 3월 말부터 협상을 시작해 지난 5월 중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지만 결국 재매각 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풋백옵션 상환금액은  최소 4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몇 %의 지분을 얼마에 매각하느냐가 핵심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풋백옵션 부담을 대부분 해소하는 방향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인수자 측은 경영권을 확보하면서도 최대한 낮은 가격에 인수하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매각금액이 어느 수준에서 결정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매각금액 자체가 워낙 클 것이기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후보군으로 자금동원력이 높은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포스코 등이 유력하다고 꼽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이미 주력 사업인 철강과 관련한 기업을 인수하는 브라운필드 전략을 내세운 바 있어 인수작업에 착수할 지는 미지수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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