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M&A, 대우인터내셔널 '더 관심'

포스코 M&A, 대우인터내셔널 '더 관심'

  • 철강
  • 승인 2009.09.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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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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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그간 회자됐던 M&A와 관련해 대우건설 보다는 대우인터내셔널에 무게감이 쏠리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수출입동향 확대 점검회의 직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지켜보고 있다"고 밝힌 반면,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그것은 내일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발언은 29일에 대우건설 인수의향서 제출이 마감되기 때문에 참여 여부가 공개적으로 드러날 것이란 의미지만,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대우건설 보다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인수합병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계열사로 시평순위 6위인 포스코건설을 갖고 있고, 포스코건설이 일반건설뿐 아니라 제철플랜트 사업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최근 경쟁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별다른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단순히 상장을 앞두고 있는 포스코건설의 덩치키우기 효과만으로는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반면에 종합무역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서는 해외자원 개발과 철강제품 판로 확대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더 크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포스코 전략사업그룹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할 경우 여러 가지 관점에서 도움이 된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고, 철강제품 판매 업무로 해외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 역시 "철강 제품 판매망 개척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조선보다 포스코에 더 잘 맞을 것 같다"며 "인도 제철소 설립 때 중동, 중앙아시아 등 주변 지역 수출 판로 개척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양 회장이 오늘 오후 5시에 원료 조달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했기 때문에 대우건설에 대한 포스코 입장은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내일(29일)이 대우건설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만큼 포스코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의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는 다음 달 중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캠코는 스스로 보유한 지분 35.5%와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24.0%를 포함한 총 68.1%의 지분을 2단계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금액에 대해 경영권 프리미엄과 합쳐 4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굵직굵직한 M&A 매물만 나오면 어김 없이 인수 1순위 업체로 꼽히는 포스코가 과연 어떤 매물을 향해 행동에 옮길지 관심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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