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포스코 해외투자, 왜 印尼?

<분석> 포스코 해외투자, 왜 印尼?

  • 철강
  • 승인 2009.12.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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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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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영업체 합작으로 투자리스크 상대적으로 낮아
  동남아 철강시장 공략의 선두기지 역할 기대
  철광석ㆍ유연탄 개발 후속조치 기대돼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업체인 PT 크라카타우스틸과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합작으로 건설하기 위한 합의각서(MOA)를 2일 체결했다. 이는 당초 알려졌던 규모에 비해 100만톤 늘어난 것이다. 

  포스코 최초의 해외 제철소 투자가 집행되는 것이어서 세계 철강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게 되는 배경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 최초의 브라운필드 투자 

  우선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나 베트남에서와 같이 투자기업이 인프라와 생산설비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어가는 그린필드(Green Field)투자방식과 달리 현지 합작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만과 부지, 용수, 전력 등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브라운필드(Brown Field) 투자방식이다.
 
  합작사인 크라카타우스틸내 유휴부지(이미 10여년 전부터 확보됐던 것으로 파악됨)에 제철소를 건설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합작사의 건설ㆍ조업 경험을 활용함으로써 정상조업의 조기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철광석, 석탄 등 제철원료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자원을 개발 투자해 원가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일관제철소 건설로 연간 3,000만톤 이상 철강제품을 수입하는 동남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투자에 대해 가능한 모든 사업을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었다. 포스코는 과거 김만제 회장 시절부터 이미 합작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협력관계를 맺어 왔으며, 당시에도 현지 투자 가능성이 높았었지만 중간에 프로젝트가 중단됐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도해 왔고, 노천광 개발의 잇점 등이 부각되면서 포스코의 제철소 투자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국영 철강사와의 합작 투자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리스크도 적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인도 사업은 그린필드 투자지만, 인도네시아는 브라운 필드 투자가 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에는 활용 가능한 자원이 많고, 해당국 정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자원 활용을 포함해 제철사업 협력이 가능한 만큼 앞으로 이를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합작 파트너인 크라카타우는 얼마전 석도강판 자회사의 지분을 신닛데츠 등 일본 컨소시엄에 매각해 이번 합작사업에 대한 실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네시아 자원에 주목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등 해외 제철소 투자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는 어김없이 자원개발이 전제돼 있다. 특히 크라카타우는 다수의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우선적으로 협력할 대상이 되는 셈이다. 

  포스코 이동희 사장은 지난 3분기 기업설명회 직후 가진 기자의 질문에 "크라카타우와는 이미 10년전부터 양사 협력을 논의해 왔다"면서 "합작사업에 대한 부지도 확보돼 있고, 낮은 품위라도 철광석 자원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투자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7월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해외자원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맺고 기술검토 및 조사활동을 전개하면서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에 주목했다. 현재 양사는 대상광구를 선정하기 위해 우선순위와 현지업체 리스트업이 진행 중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포스코와 광물공사는 인도네시아의 철광석과 유연탄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번 출장길에 광물공사 김신종 사장도 동행해 합작투자 공식화 이후 자원개발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에서도 이미 자원개발 담당직원 2명이 인도네시아에 파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올해 광구법이 개정돼 외국의 자원투자 길이 열렸으나 하위 시행령 개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실제 투자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20일에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유연탄업체인 PT MRI의 지분 65%를 인수했다. 이 회사의 유연탄 매장량은 2,350만톤으로, 여기서 확보한 유연탄은 현재 추진 중인 합성천연가스(SNG) 사업의 원료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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