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포스코의 선택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포스코의 선택

  • 철강
  • 승인 2010.02.08 07:00
  • 댓글 0
기자명 정하영 hy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철강업계는 현재 정중동(靜中動)의 큰 변화 속에 있다.

대외적으로 세계경제가 회복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움츠렸던 각 국 철강사들은 올해 좀 더 공격적인 경영활동을 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기 잠시 경영활동을 축소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없는 것이 기업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중일 세계 철강 3강의 시장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쟁탈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상공정 부족으로 3국 철강시장에서 완충 자였던 한국의 역할이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이는 곧 자국 시장을 지키는 한편 수출시장에 대한 파상공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 중동 등 수입시장에서 이들 3국 철강사들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과거와는 또 다른 경쟁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수요가와 긴밀한 거래 관계는 물론 품질과 가격은 수요 확보를 위해 아주 긴요한 요소가 될 것이 확실하다. 결국 판매력과 원가경쟁력이 향후 철강사들의 미래를 좌우할 근본적인 요소들이 될 것이다.

한편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국내 시장 역시 본격적인 경쟁시대 진입으로 단정 지을 수 있다.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 동국제강의 당진 후판공장, 새로운 열연강판 공급사로 등장한 동부제철도 큰 변화 요인이지만 역시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가동이 국내 철강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명제다.

현대제철은 신규 진입자로서 강종이나 품질, 원가경쟁력 면에서 포스코와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반대로 현대제철의 마케팅 능력은 포스코에 비해 월등하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구체적으로 그동안 현대제철은 주력 제품이었던 철근, 형강, STS냉연 등의 시장에서 공급자와 수요자 간에 엄청난 경쟁을 치루며 생존, 성장해왔다. 반면 포스코의 주력 제품인 판재류는 늘상 공급이 부족해 분배를 해왔다고 지적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포스코 내부에서도 현대제철이 야생(野生)이라면 자신들은 온실(溫室)이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 새로운 경쟁시장에 진입하면서 포스코는 좀 더 강력한 마케팅 능력을 갖출 것을 스스로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원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품질과 원가경쟁력이 보태진다면 포스코의 경쟁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강력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포스코는 이사회를 통해 기존 임기만료 상임이사들을 대부분 해임하고 새로운 상임이사 후보자 3명을 결정, 발표했다. 그동안 변화의 폭이 클 것이라는 소문이 이제 현실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상임이사 대폭 교체는 포스코의 큰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해석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변화 속에 지속 생존 성장을 위해서는 조직과 사람의 변화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마케팅 부문에서 변화 폭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WSD는 포스코가 5년 만에 경쟁력 세계 1위 철강사로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포스코의 조직, 인사 개편이 세계 1위 경쟁력 유지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선택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