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잃은 채 가격 소폭 조정 양상 보여

11일 비철금속 시장은 전반적으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매도와 매수가 팽팽한 힘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칠레의 여진 소식으로 상승하기도 하였으나 곧 여진의 피해가 거의 없다는 칠레 Emergency Office의 발언에 따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을 연출했다.

Asia 장에서는 전일 LME 장 막판 가격이 하락한 데 이어 중국의 전기동과 알루미늄의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상해 거래소의 비철금속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제 가격 역시 상승 동력이 많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London 장 개장 이후 최근 재고가 감소하는 추세에 따라 금일도 주석이 5톤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비철금속의 재고가 감소한 모습을 보이며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듯 하였지만 그 폭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고용 관련 지표는 이전보다는 긍정적이지만 예상보다는 부정적으로 발표되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였다. 이와 함께 발표된 미국의 1월 무역 수지는 예상을 깨고 감소한 것으로 발표되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제한적이었고 비철금속 역시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다. 유럽과 미국 증시는 중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고용 지표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고 그리스의 우려감이 다시 표출되며 CDS 금리가 다시 상승하며 비철금속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주요 비철금속들을 살펴보면 전기동은 전일 종가 수준인 톤당 7,400달러 중반에서 장을 시작하였다. 장 초반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하였지만 중국의 생산량 증가 소식 등에 영향을 받아 이내 상승폭을 내어주었다. 이후 London 장이 개장한 이후에는 톤당 7,400달러선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진도 7.2의 여진이 발생하였다는 소식에 한때 가격이 급등하여 톤당 7,400달러대 후반까지 올라갔지만 곧 이어 지진으로 인한 별다른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발표가 있은 후 가격은 다시 하락하여 상승폭을 반납하였다. 이후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다시 부각되며 CDS 프리미엄이 다시 증가한 것에 영향을 받아 유럽과 미국의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전기동은 오히려 서서히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알루미늄을 비롯한 다른 비철금속들은 아주 적은 변동 폭만을 보여주며 방향성을 타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금일 비철금속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컸던 최근 모습과는 다르게 변동성이 극히 작은 가운데 향후 방향성을 타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생산량은 전월 대비 전기동이 4.1% 증가하였고 알루미늄이 3.6%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격 상승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었다. 명일은 미국의 소비자 관련 지표가 발표되며 이것이 예상과 얼마만큼 부합될 것이냐에 따라 방향성을 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이 다시 증가한 것은 최근 마무리 되어가는 듯 보였던 유럽 위기가 다시 불거져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이며 금일 장 후반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보여주었던 전기동과 알루미늄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자료 : 우리선물 해외선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