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심팩에이앤씨 이상일 사장

(인터뷰)심팩에이앤씨 이상일 사장

  • 철강
  • 승인 2010.05.03 17:34
  • 댓글 0
기자명 차종혁 cha@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초 합금철 회사에서 '세계 합금철 TOP10'으로 도약 중

▲ 이상일 심팩에이앤씨 사장

Q. 심팩에이앤씨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심팩에이앤씨(SIMPAC ANC)는 1959년 9월에 설립된 50년 역사의 국내 최초 합금철 전문회사입니다. 1959년 9월 28일 설립 당시 사명은 한국전기야금주식회사였으며, 1988년 10월 한합산업으로 상호를 변경한 이후 2006년 6월 심팩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심팩에이앤씨로 사명이 변경됐습니다.
이 중 합금철 사업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총 매출액의 85% 정도를(2009년 기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합금철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2009년 기준으로 연간 합금철 생산능력은 10만7,200톤에, Mn합금철 생산량은 8만톤을 기록했습니다.
합금철 부문의 내수와 수출 판매 비중은 2009년도에 내수가 90% 이상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았으나  2010년에는 수출 비중이 약 20%∼25%로 확대가 예상됩니다. 이와 같이 시장 상황에 따라 내수와 수출 비중을 유동적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Q. 심팩에이앤씨는 노사화합을 통한 경영실적 개선의 성공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노사화합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절망의 끝에서 노사화합 통해 희망의 싹 틔워

- 심팩에이앤씨 노조는 한때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핵심이었을 정도로 강성 노조였습니다. 1997년 12월에 회사(구:한합산업)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그 다음해부터 2005년까지 10년 가까이 노사분규가 계속됐습니다. 당시에는 이익이 발생해도 직원가치는 생각하지 않은 채 주주가치만을 생각해 직원을 챙기지 않았던 것이 노사갈등의 원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2006년 심팩이 인수 후 심팩에이앤씨로 바뀐 후에는 노사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직원의 마음을 얻지 않고는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없다'는 기본 모토로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쳐나간 것입니다. 우선 현장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사무실 환경을 개선하였으며, 현장 직원에 대한 처우를 향상시켰습니다. 그 결과 노사가 뜻을 함께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며, 2008년 1월에는 조합원 100% 찬성으로 민주노총 금속노조에서 탈퇴했습니다. 2008년 이후에는 노사간 불편한 교섭 없이 원만하게 동반자 관계를 잘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는 2008년 말 10년만에 직원들에게 1,250%의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그 결과 이젠 직원들도 열심히 일을 하면 반드시 성과가 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Q. 2008년말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인한 합금철 시황 악화로 철강비철금속업계 모두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심팩에이앤씨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리먼브러더스 사태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접어들면서 합금철 시황도 2008년 10월부터 급전직하했습니다. 수요는 뚝 끊기고, 합금철 가격은 매주 곤두박질 쳤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큰 위기에 빠지게 됐습니다.
당사도 당시 급격한 시황 변화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으나 여타 기업에 비해서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7년부터 이미 서브프라임모기지에 따른 위험성을 예견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입니다.
2008년 상반기 합금철 시황은 사상최대의 호황 수준이었고,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원료가격과 합금철제품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대다수 업체들이 2008년 말 높은 가격에도 원료 재고를 높게 유지하며 구매하고 있을 당시 당사는 위기를 예견하고 원료 재고를 낮게 잡았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물론 2009년 1분기에는 당사도 고전하긴 했으나 시황 악화 이후 원료가격도 크게 하락함에 따라 고가에 구매한 원료와 저가 구매한 원료를 잘 조절해 투입한 결과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Q.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는데요. 코스닥 상장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지난 2008년 10월 증권선물거래소는 당사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을 승인했으며, 2008년 10월 17일부터 매매거래가 개시됐습니다.
사실 심팩에이앤씨는 회사 특성상 철강제품 최종 수요가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요 관계사가 아니면 잘 알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 과정을 거치면서 심팩에이앤씨라는 회사를 대외적으로 잘 알릴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대외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하게 된 풍부한 유동성 자금은 당진 공장 건설을 위한 소중한 투자자금이 됐다는 점에서 한 단계 성장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됐습니다.
현재 코스닥 상장에 따른 유동자금 확보 및 대외 이미지 개선은 심팩에이앤씨 성장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Q. 계열사인 심팩메탈을 통해 머잖아 당진 공장 시대를 열게 되는데, 당진 공장 준공 이후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당진공장 착공‥새 도약의 기회 맞이해

- 계열회사인 심팩메탈을 통해 당진에 연산 10만톤 규모의 합금철 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당사는 심팩메탈의 지분 100%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1,000억원을 투자해 고탄소 페로망간과 실리코망간은 물론 중저탄소 제품도 생산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1단계로 전기로 2기를 도입할 계획이며, 향후 2단계로  대형로 증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진 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 증대에 따른 국제 합금철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는 물론 기존 포항공장은 동남부 지역, 당진 공장은 서해안권에서의 안정적인 합금철 공급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중저탄소 합금철 제품 생산에도 본격 나서게 됨으로써 최근 수요시장의 고급강 생산확대에 따른 중저탄소 수요증가에 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중저탄소 합금철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보니 외부에서는 당사의 기술력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중저탄소 합금철 제조기술의 특허 등록은 심팩에이앤씨가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했습니다. 지금도 중저탄소 제조기술 향상을 위해 꾸준히 연구 중이며 당진 공장 준공 이후 기 확보한 기술력으로 당사도 중저탄소 합금철을 생산하게 됩니다.
현재 당진공장은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중이며 늦어도 올 7∼8월 착공, 내년 하반기 준공을 예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진 공장 2단계 준공과 더불어 '글로벌 합금철업체 TOP10'의 비전도 현실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아가 해외 합금철 공장 건설  또는 M&A를 통하여 Gloval big 5 Alloy공장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Q. 끝으로 사장님의 경영철학을 말씀해 주십시오.

기업의 기본은 제조업에 있으나 생산과 판매, 금융시스템이 잘 융합돼서 균형을 이뤄야 회사가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판매를 잘 못해서 무너지는 기업은 많아도 생산을 못해서 무너지는 기업은 별로 없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은 생산-마케팅-금융으로 이어진 삼박자가 서로 원을 이루듯이 잘 연결돼 순리적으로 돌아가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당사는 뛰어난 생산력과 우수한 마켓팅, 앞선 금융시스템으로 지속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보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비철금속 전문 매거진 '메탈월드(Metal World)' 2010년 5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일 사장 약력>
1948년 7월 20일생
1967년 02월 서울 중앙고등학교 졸업
1975년 02월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 졸업
1975년 03월 POSCO 입사 제강부 기술직
1978년 02월 2제강공장 운전계장
1983년 10월 설비계획부 제강설비담당과장
1993년 12월 Thin Slab 열연사업추진 반장(부장)
1995년 01월 광양제철소 Mini Mill 부장
2002년 05월 POSCO 퇴사/포철산기(주) 창원사업부문 상무이사
2003년 03월 포철산기(주) 설비본부장
2005년 03월 포철산기(주) 관리본부장
2006년 06월 ∼ 現 (주)SIMPAC ANC 대표이사 사장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