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봉형강시장에 진출하나?

포스코, 봉형강시장에 진출하나?

  • 철강
  • 승인 2010.06.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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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bjh@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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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ㆍ협력업체 통해 봉형강 제품 공급할 듯
포스코 "對고객 토탈서비스 체제 구축 차원"

포스코가 최근 봉형강시장에 진출한다는 소문에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판재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직접 투자 대신 계열회사와 협력업체를 통해 고객사들에게 봉형강류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도금강판, 후판, 스테인리스 등 판재류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외에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봉형강류 분야 진출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특히 조선사와 건설사의 실수요 비중이 높아 조선용 형강제품과 철근 등 건설용강재에 대한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뒀었다. 

정준양 회장도 제품 포트폴리오 한계를 지적하며 "모든 종류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고, 이에 따라 전략적인 측면에서 봉형강 사업 추진을 타진해 왔다. 여기에는 현대제철의 고로사업 진출로 인해 업역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포스코는 직접 봉형강류 사업에 뛰어드는 대신 외부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봉형강 제품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을 로크인(Lock-in) 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하지만 직접 시장에 뛰어 들기 보다는 다양한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공급기반을 갖추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조선사의 경우 주 품목인 후판 외에도 조선용 형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포스코가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고심해 왔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외부 형강 전문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조선 고객사의 강재 니즈에 대응키로 한 것. 현재 조선용 형강 전문업체인 화인베스틸과의 협업을 위해 일부 지분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인베스틸은 ㄱ형강(앵글), I형강, H형강 등의 중소형 형강을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 생산량이 부족하여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던 조선용 형강인 인버티드 앵글 및 중대형 형강을 국산화해 수입대체 효과로 주목 받고 있다. 화인베스틸도 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가동을 앞두고 광양에 새로운 공장을 준비 중이어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봉형강류 대표 품목인 철근의 경우에는 계열회사인 포스코특수강을 통해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말 포스코특수강은 국내 최초로 코일철근 생산에 성공해 건설현장에 납품을 시작했다.

코일철근이란 기존 바(Bar) 형태의 철근과 달리 후프(Hoop) 형태로 제작한 제품으로, 교량이나 고층건물에 파일을 설치한 뒤, 이를 원형으로 감싸준다. 철근을 횡렬로 감아줌으로써 항복강도를 높이는 방식의 철근이다. 필요한 양만큼 공장가공 형태로 제작되기 때문에 기존 철근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손실률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SD400급 고장력 제품으로 바(Bar) 형태의 기존 철근 외 교량용 등 틈새시장을 목표로 한다. 코일철근 생산으로 국내 시장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게 포스코특수강측 설명이다. 해외수출을 위해 미국재료시험협회(ASTM)규격에 준하는 품질까지 갖췄다.

봉형강류 시장은 전통적으로 현대제철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시장이어서 최근 포스코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양사가 열연강판과 후판 외에 봉형강시장에서도 어떤 경쟁상황을 가져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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