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광산개발·인수활동 가속화
포스리 "안정적 원료 확보 노력 지속해야"
중국의 주요 철강업체들이 원료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원료 메이저 업체들과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공급사와 중국 간 주도권 확보 경쟁이 더욱 심화되어 한국 등 타국 철강회사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는 위협 요인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허진석 연구조정위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공급사와 중국 간 주도권 확보 경쟁이 더욱 심화되면서 오히려 다른 철강업체들에게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원료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철강 경쟁력을 유지·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고품위 광산의 고갈, 인프라 부족, 광산 투자비 상승 등 광산개발 투자 여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하이보강·우한강철 등 중국의 주요 철강업체가 글로벌 차원에서 철광석과 원료탄 광산 개발 및 인수 활동을 가속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지속적인 철강생산 확대에 따른 원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국 내 생산능력의 한계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2009년에 전년비 13.5% 증가한 5억6784만 톤을 기록했고, 올해 1~5월에도 2억689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하면서 철광석 수요와 수입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09년 사이에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6.8배나 증가했고, 올해 1~5월 중에도 2억621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향후에도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산 철광석이 품위도 낮고, 생산원가가 높아 대폭적인 생산 확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및 철강업체들은 철광석과 원료탄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자원 보유국에 대한 직접투자를 통한 개발수입 확대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철광석의 경우 현재 중국의 해외 개발 수입량은 약 1억톤 수준인데, 앞으로 2015년까지 4억톤으로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구조적인 원료공급 부족, 국제 원료가격의 고수준 지속과 메이저 공급사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독과점적 지배력에 대응하여 기존 자원보유국은 물론 아프리카 등 신흥개발국 및 중국 내 광산 개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러한 중국의 적극적인 공세는 현재 공급자 중심의 시장구조를 중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