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공개로 지속적 수익 구현 어려워
대기업의 중소 협력업체에 실시하는 신용평가 시 원가명세서를 요구하고 있어 중소 협력업체들이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으로 중소기업의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정준양 회장은 인천 경서공단의 한 주물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기업이 신용평가를 이유로 신용평가기관을 통해 중소기업의 원가명세서를 요구해 원가절감분을 그대로 단가 인하에 악용하려 한다”는 우려 섞인 애로사항을 들었다.
현재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업체의 신용도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를 신용평가기관에 용역의뢰해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외에도 기업의 일급기밀이라 할 수 있는 원가분석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자료 유출 우려와 함께 자칫 협력업체의 원가절감 노력이 대기업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을 구현하기 위해 애쓰는 중소 협력업체들이 대기업에게 원가구조를 낱낱히 밝히게 됨으로써 원가절감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 구현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날 포스코 상생협력실천사무국 관계자는 "원가명세서는 기업의 비밀이기 때문에 지킬 수 있게 해줘야 한다"면서 "우선 포스코부터 원가구조 평가의 필요성을 재검토하고 협력업체 신용평가에 있어서 적정선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