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 후 미분양·착공 주택 연 10만호 이상
건축경기 악화로 신규 주택인허가 물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인허가를 취득한 이후 사업 착공까지의 기간도 지연되면서 민간건축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5일 개최한 '건설시장 및 금융조달 안정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미분양·착공 주택 증가로 건설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통상 주택(공동주택) 건설사업은 인허가 승인 취득 이후 3~6개월 이내 분양으로 이어지지만 최근 분양시장의 침체 및 제도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허가를 취득하고도 분양이나 공사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기별로 차이가 있으나 2005년 이후 공급물량이 급감했던 2008~2009년을 제외하고는 인허가 실적 중 연간 10만호 이상이 실제 분양(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건산연에 따르면 미분양 물량은 2005년 12월 말 기준 5만7,215호에서 2006년 7만3,772호, 2007년 11만2,254호, 2008년 16만5,599호, 2009년 12만3,297호, 2010년 8만8,7706호였으며, 올해 2월에는 8만885호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에 이어 향후 2~3년 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분양주택 총수는 감소하고는 있지만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이 50%에 이르고 미입주 및 입주 지연사태가 늘어 건설기업의 분양대금 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건산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