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ㆍ현대ㆍ동국 등 설립신고 ‘0’
원만한 노사관계 조성 위해 노력
이달 들어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됐지만 철강업계엔 아직까지 제2노조가 탄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복수노조와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포스코에도 아직까지 제2노조가 설립되지 않았다. 노조 보다는 노경협의회를 중심으로 노사관계를 이끌어 온 포스코는 복수노조 설립 허용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매월 정준양 회장이 주관하는 전사운영회의를 직원들에게 공개해 경영현황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업계 최초로 4조2교대 근무제를 확대하면서 직원들의 의견을 꼼꼼이 수렴하는 등 회사 주요 정책에 직원들의 참여를 높이고 있다.
그룹 모기업인 현대기아자동차가 강성노조 유명한 현대제철에도 별다른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복수노조 설립과는 무관하게 일관제철소와 기존 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사관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만한 노사관계를 보이고 있는 동국제강에도 복수노조와 관련된 움직임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고 있다. 동국제강과 노조는 지난 1994년 항구적 무파업과 1995년 무교섭을 선언했을 정도로 탄탄한 노사관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업체 외에도 철강업계 대부분이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해왔기 때문에 복수노조 설립이 허용됐더라도 노사간, 또는 노노간 갈등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사내하도급이 향후 분쟁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