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하락에 일부 업체 사업 정리… "대형 업체가 주차장 공사할 판"
건설경기 부진으로 일부 철구조물 업체가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철구조물 업체의 부진에 형강 유통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의 철강구조물 제작공장 인증을 보유한 한 철구조물 업체가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사업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지난 1월까지도 국토부의 철강구조물 제작공장 인증업체 명단에 올라 있던 업체다.
철구조물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부진에 철구조물 사업 물량도 많이 줄면서 철구조물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면서 "해당 업체도 이러한 수익성 악화에 따라 사업을 정리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철구조물업계가 물량 부족에 시달리면서 심한 경우는 대형 업체가 교회 주차장 공사까지 할 정도"라면서 "예전 같으면 작은 업체들이 맡을 이런 공사까지 대형 업체가 손을 댈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철구조물업체 관계자는 또 "공사 물량도 예전보다 줄었지만 그나마 공사를 하고도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힘든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형강 유통업체들도 주요 수요처인 철구조물업계가 이러한 어려움에 시달리면서 거래처 선정과 관리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요즘 같은 때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데만 치중해서는 어려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면서 거래처 선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도 밝지 않아 철구조물 업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11년 하반기 건설경기 전망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반기 수주액이 48조원에 그치고 지난해 수주액도 적었던 탓에 2011년 전체 건설수주는 102.7조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