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판재류 중국산 수입 급증, 가격 탓이다”

“냉연판재류 중국산 수입 급증, 가격 탓이다”

  • 철강
  • 승인 2011.07.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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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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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호 기자
  최근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중국산 저가 수입제품 때문에 울상을 짖는 이들이 많다.

  현재 국내 판재류 품목 중 중국산이 침범하지 않은 제품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중국 업체의 다양한 냉연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범람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품목은 용융아연도금강판(GI). 이 품목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자재용 제품을 중국산이 대체하기 시작해 올해에는 수도강철, 포두, 허베이, 에버브라이트 등 다양한 중국 업체의 제품들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본계포항냉연유한공사에서 GI가 대거 들어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포스코 합작 회사인 만큼 중국 제품 가격에 품질은 훨씬 좋아 국내 수입업체들의 집중 표적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국산 제품은 국내 제품보다 톤당 20만원 가량 저렴하다.

  각 냉연스틸서비스센터(SSC)마다 중국산 GI 임가공 물량이 넘쳐나고 있고, 국내 제조업체 제품에 끼워팔기 식 패키지 판매가 성행한 지 오래된 상황이다.

  GI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산이 범람하기 시작해 올해 역시 예상할 수 있었던 반면, 다른 제품들의 중국산 유입은 예상치 못한 것으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심각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컬러강판이다.

  컬러강판은 애초 중국산 수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톤당 10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수입되고 있어 막을 길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비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제품 수입바람이 불면서 컬러강판 역시 중국산 제품의 침공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음결제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기아연도금강판, 산세강판, 냉연강판, 심지어 미소둔강까지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어 국내 냉연 제품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조업체들은 중국 유통업체 같은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중국산을 수입해 팔고 자사 제품 생산은 줄이는 엽기적인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회사의 수익과 명줄이 달린 일이라 대놓고 뭐라 하지는 못하겠지만,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수 가격 조정이다. 국내 제품과 중국산 제품의 가격 차이가 10만원 내라면 그냥 국내 제품을 쓴다는 것이 제조업체는 물론 수요업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8~9월 들어 중국 내수 가격이 인상되고 시황이 반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국내 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같은 현상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될 뿐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냉연 판재류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포스코가 이제 가격을 조정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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