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문제 극복의 슬기를 발휘할 때다

철강업계, 문제 극복의 슬기를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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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0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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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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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철강비철금속업계는 몇몇 난제들에 봉착해 있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것이 수입 문제다. 국내 생산능력의 대대적인 확충에도 수입량 자체가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종전까지 철강재 수입이 대체로 국내 공급능력이 부족한 제품을 위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예상 밖이다.

  열연강판은 생산능력 증가에도 강종과 규격 등 수요가들이 요구하는 세부적인 사안까지 수렴이 안 돼 본격적인 수입 대체가 안 되고 있다. 후판은 선급재와 일반재로 시장이 이원화되면서 일반재를 중심으로 저가 수입재가 시장을 장악한 탓이다. 냉연판재류는 저가재를 찾는 수요가들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까지 수입에 나서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두 번째로 스크랩 문제다. 스크랩업계는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속성상 무자료 거래와 부가세 탈루가 빈번하면서 탈세(脫稅)의 온상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여러 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발생처나 중소 수집상들의 무자료 거래 요구는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다.

  또한, 최근에는 환경부의 폐기물관리법 제46조 개정으로 철스크랩과 폐지가 폐기물로 분류될 상황이다. 전기로제강사와 주물업체들이 폐기물 처리업체로 지정될 위기(?)에 놓여 있다. 현재 규제개혁위원회에 의해 보류된 상태지만 정부 일각의 스크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로 니켈, 합금철 등 부원료 문제다. 니켈을 예로 들면 스테인리스는 니켈이 포함된 300계 가격이 극히 불안정하다. 니켈 가격 불안정이 그 이유다. 이 때문에 STS강의 수요 확대나 유지마저 불안한 형국이다. 여타 합금철 등 부원료 역시 사용량은 많지 않지만, 철강재 생산 자체를, 또 가격을 좌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네 번째로 철강 경기 변동이 급격해진 반면 이에 대한 업계와 관련 부문의 대응력이 너무 떨어진다. 실례로 포스코가 지난 5월 1일을 기준으로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지만, 실제 시장 가격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시기적으로 국제 가격은 이미 하향 추세로 전환됐고 시장 재고가 너무 많아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기에는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가격 인상 이후 철강경기는 더욱 위축됐으며 아직도 그 여파에 모두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철근, 단조, 컬러강판 등 적지 않은 제품에서 수요 대비 공급능력을 무시한 설비능력 확장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큰 어려움을 가져올 소지를 안고 있다.

  이러한 난제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국내 철강산업은 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와 위기 해결을 위해 모두의 지혜와 슬기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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