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감안, 예상보다 선전
일본 경제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는 15일 2분기 일본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3% 감소. 이로써 일본 경제는 2010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2008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이후 처음.
그러나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수출이 크게 타격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선전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 민간 경제연구소들의 당초 전망치는 0.6% 감소 수준이었다.
2분기 일본 경제가 선전한 이유는 내수 소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의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개인소비가 0.1% 감소에 그쳤고, 내구재 소비는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환으로 인해 평면TV 수요가 살아나면서 6.1% 증가했다. 설비 투자도 피해공장 복구 투자가 활발히 전개되면서 2분기 만에 0.2% 증가로 돌아섰다.
그러나 수출은 전기 대비 4.9% 감소하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공급망 붕괴로 자동차와 IT 부문 감산이 잇따르면서 수출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었다. 수입은 0.1%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2분기 GDP는 당초 예상치인 -2% 수준보다 양호한 것”이라며 “3분기에는 더 나아져 세계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