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재와 ‘로스 페로’

중국산 철강재와 ‘로스 페로’

  • 철강
  • 승인 2011.09.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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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전민준 mjje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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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민준 기자
  올해처럼 냉연 유통시장에서 중국산 철강재가 크게 화두가 되는 시기가 또 생길까?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큰 것은 지난해 경우 흔히 막 쓴다는 건자재용 용융아연도금강판(GI)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냉연강판(CR), 전기아연도금강판(EGI) 등 생각지도 못한 강종에까지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내 철강재 가격의 고공행진에 대한 또 다른 불만 표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중국산 철강재 인기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하는 것에 회의감도 든다.

  미국 정치에 한때 새 바람을 넣은 참신한 인물로 로스 ‘페로’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1992년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과 혐오증이 고조됐을 때 중도주의를 강조하며 등장했다. 많은 미국인은 참신한 맛에 그를 선호, 한 때 그의 지지율은 부시와 클린턴을 웃돈 39%에 이른 적도 있다.

  하지만, 페로는 첫 번째 대통령 후보 토론 때 무너졌다. 경험 많은 부시와 세련된 클린턴 앞에서 너무도 초라한 모습을 보여 그의 인기는 단번에 한 자릿대로 떨어졌다.

  요즘 인기 절정을 향해 가는 중국산 철강재들을 보니 문득 페로가 떠올랐다.

  중국 철강사들의 성장세와 함께 수요가들은 저가로 제품 확보가 가능하다. 건재용 제품으로만 사용하는 중국산이 향후 고급 강종을 대체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중국산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까에 대해서는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실제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산 냉연·아연도금재 가운데 유통시장으로 들어가는 물량은 전체에서 10% 수준으로 파악됐다. 소량에 불과한 유통용 중국산이 크게 이슈화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유통업계의 ‘근거 없는 소문’ 탓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사용하지도 않은 일부 수요가들에 의해 유통업계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아닌가? 그 진실이 밝혀지는 날에는 중국산 철강재가 로스 페로처럼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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