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가격표’

무용지물 ‘가격표’

  • 철강
  • 승인 2011.11.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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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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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호 기자
  최근 철강 시황이 악화하면서 소위 ‘할인’ 개념의 가격 하락이 이뤄짐에 따라 공식적인 가격표가 있으나 마나 한 상황이 돼버렸다. 본지 지면상에 나가는 가격표는 한 푼도 할인되지 않은 가격표이다 보니 실제 판매 가격과 괴리가 있어 가끔 수요가로부터 가격에 대해 묻의하는 전화가 오곤 한다.

  올해부터 국내 철강 가격도 점점 중국처럼 현물거래 형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찌 보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는 시장 논리가 맞겠지만, 이대로 가격 체제가 무너져 내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국내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과잉 공급체제를 보이는 제품들이 많이 있다. 여기에 수출마저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익 폭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철강 제조업체들도 정부의 긴축금융 정책 등으로 수요 감소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가격체제가 형성돼 있지 않은 중국으로서는 계속 가격이 내려갈 수밖에 없는 시장의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일본 같은 경우 해외에 그렇게 저가에 판매하면서도 견실한 내수 시장 덕에 버틸 수가 있다.

 제조업이 무너져버린다면, 결국 미국과 같이 서비스 업종 등 일부 산업만이 국내에 남게 될 텐데, 그 미래는 결코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내 제조업체 대부분이 원자재 가격과 제품 판매 가격과의 괴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어려워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저가의 중국제품이 수입되고 있는 현실이라 가격을 지키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가격을 결정하는 제1요소가 수요라지만, 무용지물이 돼버린 가격표의 쓰임새를 되살리는 방안을 찾는 것은 철강업계 관계자들에게 당면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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