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만 수출 물량 오히려 줄어
반덤핑 제소 조건 일치 사유 단 한 건도 없어
최근 대만의 차이나스틸(CSC)이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철강제품에 반덤핑 제소를 한 것과 관련해 대만으로 실제 수출입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대만으로 수출은 오히려 감소하고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측에서 제시한 반덤핑 사유는 한국의 저가 물량으로 자국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인데, 위 같은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대만은 대내외적으로 우스운 꼴이 돼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만으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판재류 수출 물량은 30만4,000톤으로 전년비 31.5% 감소, 반대로 수입 물량은 54만6,000톤을 기록하며 3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강종을 살펴보면 최근 CSC 측에서 제소 대상으로 삼은 중후판의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은 1만4,000톤으로 전년보다 81% 크게 감소했으며 대만산 제품 수입은 4천톤으로 오히려 28.4% 증가했다.
냉연강판(CR)은 우리나라가 전년보다 6.1% 증가한 7만1,000톤을 수출했으며 수입도 5만톤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대만으로 수출량은 감소한 반면 수입량은 증가했는데, 반덤핑 제소를 당한 한국의 입장은 황당한 상황이며 이에 반해 CSC의 경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감정에 휘말린 꼴이 돼버렸다.
한국철강협회 김성우 이사는 "이번 반덤핑 제소는 애시 당초 말도 안 됐다. 어떻게 수입을 많이 했는데 제소를 당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